한국썬「PC서버시장 정조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가 울트라스파크Ⅲ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잇따라 발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썬은 17일 울트라스파크Ⅲ 프로세서를 탑재한 보급형 서버인 ‘선파이어(SunFire) 280R’를 발표한 데 이어 19일에는 중대형 서버인 ‘미드프레임(선파이어 3800·4800·4810·6800)’을 선보일 계획이다.

 ‘선파이어 280R’는 ‘선블레이드 1000’ 워크스테이션에 이어 출시되는 것으로 엔터프라이즈급 고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저가(PC서버급)인 것이 특징이다. 8MB 캐시에 초고속 인터커넥트기술을 제공하는 이 제품은 특히 PC서버시장을 겨냥해 내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는 이를 시스템 성능 경쟁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까지 한국HP·한국IBM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온 한국썬으로서는 이를 타개할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한국썬은 한국HP·한국IBM 등으로부터 ‘E10000’ 제품의 시스템 설계 등 올드버전(구제품)이란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한국썬은 현재 200만원대 ‘선블레이드 100’ 워크스테이션을 앞세워 PC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한 ‘선파이어 280R’로는 PC서버시장을 잠식한다는 목표다.

 ‘선블레이드 100’은 울트라스파크Ⅱe 프로세서 기반이기는 하지만 워크스테이션 제품으로 PC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전 발표한 ‘선블레이드 1000’ 워크스테이션은 울트라스파크

Ⅲ 프로세서를 탑재한 만큼 엔지니어링분야의 캐드캠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선파이어 280R’는 PC서버의 가격으로 PC서버의 성능보다 1.5∼2배 이상의 성능을 요구하는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울트라스파크Ⅱ 프로세서를 탑재한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220R·250·420·450’ 보급형 서버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가격대에서 1.5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 회사의 이은교 차장은 “이번 제품은 입출력 성능을 개선한 ‘선파이어 플레인 인터커넥트 기술’을 채택하는 등 기존 울트라스파크Ⅱ 프로세서의 시스템 설계구조를 완전히 바꾼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이달말부터 광주(4월 23일)와 대전(4월 24일)·대구(4월 25일) 등 순회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PC서버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19일 중대형 서버시장을 겨냥한, 일명 미드프레임으로 불리는 ‘선파이어 3800·4800·4810·6800’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 역시 시스템 설계를 혁신한 제품으로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3500’부터 ‘엔터프라이즈 10000’ 제품을 모두 커버할 정도로 확장성이 우수하다. 따라서 한국HP의 ‘N클래스’에서부터 ‘V클래스’ ‘슈퍼돔’이 커버하고 있는 중대형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HP에서 시스템 설계기술 자체가 올드버전이라고 몰아부치는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성능경쟁으로 확산되기까지 했다”며 “본사정책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경쟁하는 상황과 시스템 출시상황이 맞물려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