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통신위성 중계기(CS)를 활용해 위성방송 사업을 전개해온 유사위성방송 업체들이 프로그램공급업(PP) 등록제 실시로 빠르게 제도권 내로 흡수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위성미디어·대종미디어·썬티브이 등 유사위성방송 업체들은 최근 방송위원회에 PP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관련시설 확충 작업에 나서는 등 채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통신기술을 활용해 채널을 운영해온 유사위성방송사들이 그동안 정식 사업권을 획득해 제도권 방송 영역에 포함되기를 원한데다 방송위도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를 적극 유도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유사위성방송사들이 중계유선방송사 등을 통해 불법 홈쇼핑 및 지상파 프로그램을 무단 송출하는 사례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위성미디어(대표 최신철)는 복수PP(MPP) 사업 전개를 위해 월드TV(대표 류제국)를 설립하고 최근 방송위에 스피드·액션무술·역사 등 3개 장르의 채널을 신청했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국내 관련협회, 중국 무술학교 등과 협력을 체결해 콘텐츠 수급에 나서는 동시에 무술도장 및 역사 전시관을 갖춘 사옥 마련도 검토 중이다.
대종미디어(대표 윤시관)도 최근 장애인 전문 채널 등록을 마치고 정식 PP로 전환하기 위한 방송시설 확충에 나섰다.
이 회사는 우선 19일 MBC가 시행하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해설방송의 제작을 담당하는 한편 80평, 150평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를 추가로 갖추기로 했다.
썬티브이(대표 이문선)도 법인명을 SNN(Safety News Network)으로 변경하고 재난구조 전문 채널의 등록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OSB코리아(대표 신동호)는 드라마·스포츠·기독교 채널 등록을 마쳤으며 미르셋(대표 용창호)도 청각 장애인 채널인 ‘Korea Deaf TV’의 등록증을 교부받았다.
한국위성미디어의 최신철 사장은 “MPP사업을 개시하면서 기존에 CS위성을 통해 전개하던 사업은 중단할 것”이라며 “유사위성방송사들의 PP시장 진출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