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배급사업이 부상한다

온라인게임 배급사들이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배틀탑·라이코스코리아·한빛소프트 등은 최근 사업고도화의 일환으로 온라인게임의 서비스와 마케팅을 대행하는 온라인게임 배급사업에 잇따라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게임을 배급하는 전문업체가 전무한 상태였다.

이들은 자사의 마케팅 채널과 온라인서버, 빌링시스템 등을 활용해 온라인게임 배급사업을 벌일 경우 기존 오프라인 배급보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온라인게임 개발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후발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상당수가 온라인게임을 개발해놓고도 인프라 미비와 마케팅에 대한 비용부담 때문에 제대로 서비스를 못해왔다는 점에서 이들이 자리를 잡을 경우 시장판도 변화에 큰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온라인게임업체인 하이윈(대표 허종도)과 유즈드림(대표 이만규)에 각각 10억원과 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드래곤라자’에 이어 하이윈의 ‘천상비’와 유즈드림의 ‘무혼’을 오는 4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게임의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며 최근 일본에 진출한 e삼성의 ‘게임온’을 통해 수출도 타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게임 전체 매출의 30%인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마케팅 전문업체인 배틀탑(대표 이강민)은 최근 게임웍스·나이스플레이 등과 계약을 맺고 ‘배틀드래곤2’ ‘환타지 농구’ 등과 같은 온라인게임의 마케팅·배급에 나설 예정이다. 또 탱크소프트·조이임팩트 등과 업무제휴를 맺는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배틀탑은 제휴사인 루넷의 호텔 유통망 등을 활용해 온라인게임을 프로모션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자사의 서버를 이용한 게임 서비스에도 나설 예정이다.

포털사이트 운영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대표 가종현)는 최근 온라인게임업체인 델피아이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게임 ‘스피노스’를 서비스중이며 미국의 온라인게임업체인 게임튜너와도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기존의 온라인 서버와 라이코스의 해외망을 활용할 경우 온라인게임 배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온라인게임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PC게임 배급사인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온라인 게임 ‘탄트라’ 개발을 계기로 온라인게임 배급사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다수의 게임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온라인게임의 마케팅과 빌링시스템의 대행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배틀탑의 이강민 사장은 “온라인게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게임 서비스뿐만 아니라 게임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온라인게임 전문 배급사들이 자리를 잡을 경우 개발사는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배급사는 서비스·마케팅을 당담하는 이른바 시장 역할분담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