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株「나홀로 부진 」

올들어 정보기술(IT)주 가운데는 통신서비스업종의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IT업종의 주가는 지난 연말보다 상승했다. 특히 인터넷은 수익모델의 한계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대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18일 전자신문과 대우증권이 공동개발한 ET지수를 분석한 결과 ET종합지수는 지난 16일 현재 지난해 12월 26일 종가보다 0.57%,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인터넷·반도체 등 8개 업종은 모두 지난 연말보다 지수가 상승, 지난해 나타났던 폭락장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올들어 업종별 주가 흐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통신서비스업종의 약세다.

ET통신서비스지수는 지난 연말 181.15에서 16일 151.12로 마감, 16.58% 하락했다. 이는 여타 업종이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통신서비스의 약세가 전체 ET지수의 상승폭을 크게 둔화시켰음을 의미한다.

통신서비스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SK텔레콤이 외자유치 지연으로 하락폭이 컸고 LG텔레콤도 유상증자와 관련해 시장의 설득을 끌어내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터넷업종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한글과컴퓨터 등이 포함된 ET인터넷지수는 한때 연말보다 150%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하는 등 가장 상승폭이 커 지난 연말대비 71.21% 상승한 727.50을 기록했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업종은 지난 연말보다 39.11의 상승률을 기록, 인터넷업종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 삼보컴퓨터·KDS 등 컴퓨터업체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 국면이었지만 핸디소프트·이네트·더존디지털 등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끊임없는 바닥권 논쟁에 휘말려온 반도체 업종도 연말보다 주가가 26.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연일 신저가로 주저앉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20만원을 전후한 가격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이 ET반도체 지수의 강세 배경으로 풀이된다.

엔터테인먼트업종도 확실한 업종 에이스인 엔씨소프트의 주가 강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 29.48%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밖에 통신장비업종과 소재 및 부품업종, SI 및 NI업종, 일반 가전 업종도 모두 연말보다 상승세를 타며 IT업종의 부활을 예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와 증시가 전반적인 하락국면을 보여왔지만 경기회복과 주가 상승의 열쇠는 역시 IT분야에 있다”며 “국내 IT경기와 주가 상승세는 미국 경기의 저점으로 예상되는 3·4분기부터는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