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삼경정보통신 사장
여성의 시대! 요즈음, 여성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제껏 남성들의 영역이라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맛본 나는 가끔 어느 한 순간, 다른 차들이 끝없이 질주하는 고속도로를 혼자서 하염없이 뛰고 있는 고독한 느낌이 든다. 며느리, 엄마, 아내, 기업인 등 많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여성기업인들! 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격려와 칭찬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러한 격려와 칭찬이 그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기도 한다. 나는 봄의 한가운데서 또다시 용기내어 나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끊임 없이 뛰고 또 뛰곤 한다.
지금쯤이면 강변도로 옆에 피어 있는 노란 개나리를 보면서도 계절의 추이를 제대로 음미할 틈도 없이 달려온 내가 아쉽기도 하지만 언 땅속에서 꽃들이 싹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작은 꽃들에게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발견하곤 한다. 꽃들은 피기 위한 고통을 감춘 채 사람들의 찬사를 받고 그런 의미에서 성공한 여성기업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기업 경영이라는 것이 남녀 모두에게 힘든 일이지만 지금까지는 여성기업인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제 모든 사람들이 여성 기업인에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가? 이제 그야말로 여성의 시대, 큰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여성들은 지금의 기회를 적극 활용, 활약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 이쯤에서 조용히 생각해보자.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칫 교만함과 지나친 욕심은 절대 금지사항이다.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앞서나가는 중견기업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나보다 조금은 뒤에 있는 또 다른 여성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나의 성공, 실패이야기, 따뜻한 격려 한마디 할 수 있는 여성기업인은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는 기업인이 되고자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