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CPU채용,노트북 PC 잇따라 출시

데스크톱 중앙처리장치(CPU)를 채용해 가격을 크게 낮춘 노트북 PC가 국내에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펜티엄Ⅲ 데스크톱용 1㎓ CPU의 경우 225달러에 공급되고 있으나 펜티엄 Ⅲ 노트북용 1㎓ CPU은 722달러 수준. 노트북 CPU를 사용한 다른제품에 비해 400달러(50만원)의 차이만큼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셈이다.

 ◇어느업체가 선보였나=지난해 15만대 이상 노트북 PC를 일본 및 미국 등지에 수출해 온 KDS는 이달 ‘노떼’라고 명명된 수출모델의 내수 판매를 시작했다. 노떼는 데스크톱용 펜티엄Ⅲ 866㎒ 프로세서, 128MB 메모리, 20기가 하드디스크, 13.3인치 액정모니터를 채택하고도 가격은 동급 최저가 수준인 198만원이다. 이 회사는 당초 4월 한달동안 500대 정도의 판매를 기대했으나 주문만 1300여대가 몰려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멀티캡도 최근 데스크톱용 펜티엄Ⅲ 1㎓ CPU를 채용한 1기가 노트북 PC인 ‘리베로 에이스 731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3.3인치 액정모니터, 20기가 하드디스크, 24배속 일체형 CD롬 등을 내장했으며 가격은 259만원이다. 이 제품은 출시 기념으로 마련된 온라인 판매행사에서 불과 40분만에 예정해 놓은 300여대가 모두 팔렸다. 이밖에 여타 PC업체들도 데스크톱용 CPU채용에 대한 성능 및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

 ◇성능상 문제는 없나=데스크톱 CPU를 노트북 PC에 채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크게 발열 및 전력소모 문제 등 2가지로 요약된다.

 노트북 CPU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작모드와 대기모드의 전력 공급량과 클록주파수를 다르게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평균 전력 소모량도 데스크톱 CPU의 10분의 1 수준인 2W 이하로 설계됐다. 또 평균 전력 소모량을 줄임으로써 열발생도 낮춰 데스크톱 CPU에 비해서는 방열기구의 크기도 적다. 일부 전문가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멀티캡이나 KDS 등은 이러한 지적을 감안, 보통 후면에만 있던 환풍구를 밑면에도 두고 밑면과 책상 등과의 간격이 벌어지도록 기구를 설계, 방열기능을 극대화했다. 노트북 PC의 사용시간도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KDS의 한 관계자는 “노트북 PC는 CPU보다는 어떤 환경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용시간이 크게 차이날 수 있다”며 “측정결과 일반 노트북 PC와 사용시간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멀티캡 제품을 벤치마크한 케이벤치측도 “다소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심각한 문제는 아니며 방열구조가 뛰어나 발열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KDS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에 수출한 노트북 PC중 상당물량이 데스크톱 CPU를 채용한 제품”이라며 “신뢰성 측면도 검증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