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ERP 유지보수 아웃소싱 사업자 선정, ASP 등 관련업계 촉각

 SK그룹에 온라인소프트웨어임대업(ASP)을 비롯한 아웃소싱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 전산 아웃소싱을 전격 책임지게 된 SKC&C(대표 변재국)가 장기적으로 계열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유지보수업무를 외부위탁키로 하고, 최근 사업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아웃소싱 업무 중 일부를 다시 외부에 맡겨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일종의 아웃소싱 ‘재판매’인 셈이다. 이에 따라 그룹사 전산 아웃소싱 관행에도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모델이 탄생하게 된 것은 물론, SKC&C의 ERP 유지보수 프로젝트를 놓고 ASP 등 관련 업계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C는 올 초 ERP 구축을 마무리한 계열사 SK에버텍의 유지보수를 외부위탁키로 하고, 삼성SDS·트러스트·ASP네트워크 등 3개사로부터 제안서를 제출받은 상태다. SKC&C는 다음달 초 사업자를 선정한 뒤, 장기적으로는 현재 진행중인 타 계열사 ERP 유지보수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SKC&C 관계자는 “계열사 아웃소싱 업무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되, 업무 효율화를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아웃소싱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 등 3개사는 이번 SKC&C의 ERP 유지보수 프로젝트를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으며, ASP 등 관련 업계도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그룹이라는 대형 잠재물량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삼성SDS·트러스트·ASP네트워크는 모두 SAP ERP 전문업체로, 그동안 시스템 컨설팅 및 구축, ASP사업 등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SDS는 안정적인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다는 점, 트러스트는 SAP ERP 컨설팅 역량이 강하다는 점, ASP네트워크는 링크웨어·엠프론티어·시너지C&C 등 관계사와의 강력한 공조체제 등을 각각 내세워 이번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ASP업계 관계자는 “SKC&C의 ERP 유지보수 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작업은 막 발아기에 있는 국내 아웃소싱 시장의 향후 시장추이를 예측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