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TV 시장 주도권 사수 치열한 다툼

 20인치 이하 소형 컬러TV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의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할인점 이마트가 저렴한 가격대의 ‘시네마플러스(제조 현우맥플러스)’로 소형TV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일본 아이와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국내 가전업체들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아이와 국내 수입업체인 이앤오상사(대표 김창수 http://www.aiwa-korea.co.kr)는 이달부터 14인치 2개 모델과 20인치 1모델 등 아이와 소형TV를 처음으로 도입해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아이와의 소형TV는 가격면에서 국산품에 비해 10만원 가량 비싼 편에 속하지만 오디오 분야에서 쌓아온 음향기술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대표 황경규 http://www.e-mart.co.kr)도 올들어 소형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월 평균 1600대 정도 판매됨에 따라 모델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점포 수를 현재 32개에서 42개로 늘릴 계획이어서 소형TV 판매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생산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물량을 늘리거나 자체 생산에서 OEM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소형TV 시장의 대응에 적극 나선 것은 연구개발비가 크게 들지 않으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장하고 있는 데다 구색차원에서도 필요한 틈새시장으로 인식하기 때문.

 실제 하이마트가 지난 1·4 분기에 판매한 20인치 이하 가전 3사의 소형TV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가량 성장한 5만7000여대로 경기불황을 타지 않고 있는 품목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원 공장에서 생산해 오던 14인치와 20인치 컬러 TV를 OEM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영업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 양측 사업부의 실무진은 현재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늦어도 두달내 OEM 업체와 물량을 확정짓고 소형TV 시장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도 이제까지 태성전자가 조립 생산해오던 20인치 컬러TV를 OEM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현우맥플러스 등 적합한 중소 협력업체를 물색중이다.

 또 중국과 북한 등 생산시설에서 아웃소싱하거나 한국전자에서 OEM 형태로 국내시장에 들여오던 14인치 컬러TV도 점차 그 물량을 확대,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