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의 열풍이 국가 기간산업인 농업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국내 농기계 생산업체들이 농업 인구의 격감, 전체 산업 대비 비율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농업의 활로 개척을 위해 농기계 e비즈니스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80년대 10%, 90년대 5%대로 줄어든 우리나라 농업에도 본격적인 e비즈니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낙후된 농기계산업의 유통구조 개선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대동공업·동양물산기업·LG산전 등은 쓰러져가는 농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방안으로 농기계(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의 e비즈니스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 3사는 농업이 국가산업의 젖줄이며 이 분야가 안정적이지 않으면 전체 산업도 발전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3사의 e비즈니스 선언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농기계 수출 전선에서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과의 대등한 경쟁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더불어 90대 중반부터 불어닥친 ‘우루과이라운드’ 등 외풍에 맞서는 효과적인 산업 기반 구축으로도 분석된다.
특히 최근 농림부가 전체 농기계의 재고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수요자들에게 공개하라는 지침이 나오는 등 정부 차원의 농업 e비즈니스 추진이 구체화되는 현실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3사는 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전사적자원관리(ERP) 등 e비즈니스 인프라와 중고제품 판매 및 재고 정보 사이트 등의 개설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대동공업(대표 한재형)은 지난 98년 설립한 대동SI의 인원을 보강, 전산운영본부 격인 ‘2isys’를 발족시켰다. 이 부서를 통해 자사의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e비즈니스 인프라는 크게 구매와 판매 등 2개 부문으로 나뉜다. 구매부문에서는 이미 98년 ‘자동발주시스템’을 구축해 재고 현황과 생산 계획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판매부문은 현재 주요 수요처인 농협과 대리점(전체 수요의 80%)들이 구매·재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http://www.Dedong.co.kr’를 구축한 상태다.
또 대리점 등이 중고 농기계를 구입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개인간(C2C) 전자상거래 개념의 ‘http://Farmworld.co.kr’ 사이트를 올 2월 오픈해 중고 농기계 시장 장악에도 나서고 있다.
동양물산기업(대표 김희용)은 기계 단가와 신제품 소개, 부품코드 등을 ‘http://tym.co.kr’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농기계 차량의 엔진번호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과 이 회사가 생산하는 주방기기(숫가락·젓가락·포크)를 해외 판매하는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이밖에 지난달에는 주력 창원공장에 총 30억원을 투자해 독일 SAP 패키지의 CRM 구축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창원공장의 CRM은 오는 10월까지 1차 구축되며 내년 말까지는 도입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내년까지는 ERP도 도입할 예정이다.
LG전선(대표 권문구)은 홈페이지인 ‘http://lgagri.co.kr’에서 사이버대리점을 개설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CRM을 구축해 대리점의 영업지원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재고·판매·채권현황·부품 등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ERP의 경우 지난 99년 5월에 구축을 완료, EMS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이미 활용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