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가장 대표적 조건은 흔히 ‘3M’으로 표현된다. 즉 ‘경쟁력=시장규모(market size)×시장점유율(market share)×판매수익(margin on products)’이 그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제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의 진전에도 잘 적용된다. 80년대에는 CAD(Computer Aided Design)툴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을 증대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 기간에는 이와 함께 동시적 엔지니어링, 제품데이터관리(PDM), 3차원 모델링 기술 등을 채용해 제품 개발과 출시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미래에는 수익과 시장점유율에 대한 자신이 약화됨에 따라 기업체들이 기본 경쟁력의 주안점을 시장규모에 두기 시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가오는 5년간의 새로운 전략은 엔지니어링 조직을 신속성. 유연성, 효율성이 있는 제품 개발 체제로 일신해 새로운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매출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사이버시장을 통해 확보한 새로운 전략제품 공급업체와 영업파트너와의 아웃소스, 인소스, 연합 등을 통해 조직을 유연하게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또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주요 제조업체들은 다음 세 가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제품 혁신=IT부문 투자 초점을 이익증대와 개발기간 단축보다 새로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두어야 한다.
◇민첩성 대 속도=기업 조직운영의 주안점을 부문별 속도 향상에서 기업 전체 차원의 민첩성 증진에 두어야 한다.
◇협업적 사이버망=전통적 사업 파트너의 관계를 뛰어넘어 사이버망 협업체제로 확대해야 한다. 그 대상은 제품 수명이 뛰어난 물리적 자산이나 또는 제품의 배송을 지원하는 지적자산을 가진 업체여야 한다.
제품 개발 기간은 매우 다양해서 개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CAD툴을 활용해서 제품을 개발할 경우 1년이면 경쟁업체들이 따라잡을 수 있고 PDM과 같이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기술은 평균 2년반의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제품을 몰아낼 유망한 신제품인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를 개발하면 5년 이상의 기간을 벌 수 있다. 소니의 각종 개인용 전자기기, 3M의 접착제품, 시스코시스템스의 라우터 등이 이에 속한다. ‘카테고리 킬러’를 개발하려면 초기단계부터 비전통적이고 때로는 급진적이기도 한 혁신적 파트너와 협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같은 기술의 개발을 위하여 기존 제품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중단해서는 안되며 다만 약간 줄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오는 2003년까지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링 생산성과 제품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한 투자는 경쟁력 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종전에는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수록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인식해 왔다. 이것은 합리적인 생각이고 많은 제품의 경우 사실이긴 하지만 줄일 수 있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제품을 개발하는 도중에 시장 수요의 방향이 바뀌면 그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와 능력을 갖춰야 한다.
기업들이 제품의 개발, 생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지만 이는 때로 업무추진과 기술의 ‘강력한 접합’을 요구하기 때문에 유연성과 신속성이 떨어진다. 기업이 제품 출시에서 신속성을 높이려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하거나 혁신적인 기업이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오는 2005년까지 기업의 경쟁력은 제품 개발 도중에 변화된 시장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