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커머스의 역사는 곧 한국커머스넷의 활동 변천사입니다. 이제 e커머스가 전통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무선이라는 새로운 채널이 등장하면서 e비즈니스의 지평도 크게 넓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커머스넷이 초창기 국내 전자상거래를 태동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e비즈니스의 저변을 닦고 추동하는 견인차 노릇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3일 정기총회를 통해 한국커머스넷 제3대 회장으로 추대된 한국오라클 안병문 부사장(49)은 취임과 동시에 한국커머스넷의 ‘제2의 탄생’을 선언했다. 지난 97년 창립이래 줄곧 전자상거래 저변 확산에 전력을 다해 온 한국커머스넷은 이제 e비즈니스 대중화와 실질적인 사업접목으로 활동기반을 넓힐 때가 왔다는 얘기다. 커머스넷은 순수 민간전문기관으로는 가장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국가간 전자상거래 교역채널. 국내에 뿌리 내린 지 벌써 5년째를 맞이하면서 수많은 전문가 그룹을 각계 각층에 포진시켰지만, 여전히 할 일은 많다. 초창기 ‘장밋빛’ 환상속에 거론되던 e커머스가 이제서야 다양한 비즈니스모델들을 선보이며, 산업현장에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올해 역점을 두고 활동기반을 다질 분야는 모바일커머스(m커머스)와 오프라인 기업들의 e비즈니스”라며 “특히 이들 분야는 미래 e커머스 환경의 현안이 되고 있는 만큼 커머스넷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현재 80여개에 달하는 회원사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중소기업 온라인소프트웨어임대업(ASP) 활성화 프로젝트와 국가간 B2B 상호연계모델 연구사업이 올해 두가지 핵심사업으로 상정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중소기업 ASP 활성화 시범사업은 현재 정통부 후원으로 10여개에 달하는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B2B연계모델은 산학 전문가들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회장은 “커머스넷의 참여 회원사들이 강고한 전문가 커뮤니티를 형성함으로써 초창기 시장활성화에 기여한 바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e비즈니스 대중화가 국가적인 과제인 만큼 기존 인적 네트워크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커머스넷이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만큼이나 열려진 공간, 회원사들의 실익을 위해 먼저 다가가는 전문가단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그가 밝히는 포부에서 나온 자연스런 결론이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