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IT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벤트리, 엔써커뮤니티 등이 액면분할에 따른 매매정지가 해제되면서 대부분 상한가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 12일 자사주 취득결의를 발표한 벤트리의 경우 상한가 매수잔량만 100만주를 넘어섰고, 엔써커뮤니티도 181만주의 대량 거래가 터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반면 오전장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던 월드텔레콤은 장중반 이후 급락세로 돌변, 결국 전일대비 560원(6.03%) 하락한 87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지난주 전격적인 미 금리 인하 발표로 시장이 급등했을 때 액면분할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기간이어서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이 이날 강한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 전체를 한 테마군으로 묶어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액면분할은 유동물량을 확보했다는 점 외에는 기업의 내재가치나 재무구조에 전혀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에 개별 기업별로 성장성과 기술력 등을 따져본 후 투자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날 액면분할주들의 상승은 액면분할이라는 재료 이외에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분위기도 한 몫 했다”며 “따라서 지난해처럼 액면분할이 하나의 테마로 부상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