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휴대폰이 다시 등장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 제한과 이에 따른 LG텔레콤의 가입자유치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중에 공짜휴대폰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또 일부 비인기모델의 경우 재고처리 차원에서 대리점들이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테크노마트와 용산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들에 따르면 최근 019가입자를 대상으로 일부 모델에 대해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휴대폰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 일부 매장에서는 주말에 이어 주중에도 이 같은 공짜휴대폰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장에서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이 공짜휴대폰을 구입하러 매장을 돌고 있다.
공짜휴대폰으로 둔갑한 제품은 삼성의 ‘SPH-A2109’로 기존 공급가액은 18만원이었다.
매장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에만 019가입자 유치를 위해 특별히 이 모델에 대해 공짜휴대폰을 제공했다며 그러나 월요일부터는 다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짜휴대폰이 다시 등장한데는 SK텔레콤이 최근 대형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019가 가입유치를 독려하기 위해 목표물량을 판매한 대리점에 4000만원까지 장려금을 지급키로 했기 때문이라고 매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대리점에서 손해보는 3만원 정도의 가입비로 SK텔레콤 측에서 보존해 주기로 함에 따라 매장에서는 다투어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용산 이동전화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019의 경쟁적인 가입유치로 인해 일부 매장에서는 공짜가 아니라 고객에게 오히려 차비정도를 주는 사례까지 있다”며 “019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면 이에 따른 장려금은 물론 향후 011로부터 선호 단말기를 우선 제공받는 등의 이점이 있는 반면 019 가입이 저조한 대리점은 불이익이 따라 이 같은 가격파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이와 관련, 최근 판매가 부진한 일부 대리점에서 모집수수료나 관리수수료를 적게 먹고 비인기모델을 대상으로 고객유치를 위해 떨이로 처분하고 있는 것이며 본사 차원의 장려금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018 가입자용인 텔슨전자의 ‘TPC-5004W’의 경우 가입비를 포함, 3만∼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대리점에서 가입 유인보다는 비인기모델의 재고처리를 위한 방편이다. 이와 같은 단말기는 모토로라의 ‘V-6061’이 있으며 이 제품은 가입비를 제외하고 3만∼4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019단말기와 함께 전체적인 단말기 가격하락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