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랜스포메이션 그랜드 포럼」지상중계

◇전경련 지식경제센터는 24일 전경련 국제회의장에서 ‘대기업·중소기업 IT화를 위한 e트랜스포메이션 그랜드 포럼’을 개최했다. 본지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대기업의 성공적인 e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조직내 커뮤니티 등이 새롭게 재정립돼야 함이 강조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인프라가 열악한 만큼 낮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보급부터 단계적으로 정보기술 도입을 확대해 나가고 이에 ASP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대기업 성공전략-오광석 엑센츄어 상무

 

 e비즈니스에서는 기업간 또는 기업과 고객간의 커뮤니케이션이 e커머스를 통해 상호 연계된다. 이러한 변환은 e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데 e컴퍼니의 특징은 개방성(openness), 연결성(connectivity), 통합성(integration&alignment)으로 대표될 수 있다.

 e컴퍼니를 위해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설정해야 한다. 새로운 비전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구축과 프로세스혁신을 통해 디지털 융합(convergence) 혁명을 주도하는 것이다. 또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시장선도기업으로 성장하는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가치창출을 통한 이익 배분의 실현을 목표로 해야한다.

 e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기본 방향은 내외부 자원 및 연결 접점을 상호 연계하고, 협업(collaboration)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치중심의 네트워크화(value network), 고객지향의 경영을 실천 가능하게 하는 고객통합화 상품개발 및 서비스의 복·융합화(digital convergence)가 가장 중요한 기본 방향이다. 이는 기존 전통기업의 혁신 활동이 핵심 프로세스의 개선 및 솔루션 공급에 집중돼 있음에 반해 e트랜스포메이션에서는 인에이블링 프로세스나 프로세스의 관리 개선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과 기업문화 및 기업전략과 연계된 통합 비즈니스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고객흡인을 위한 마케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런 기본 방향을 기저로 가치창출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가치창출에 기반이 되는 프로세스를 개선하며, 기업내 파트너십 강화를 e조직화, 기술적 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한 e인프라스트럭처 등에 대한 세부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기업 문제점 진단-김훈 오라클 실장

 

 효과적인 e트랜스포메이션은 웹을 통한 글로벌 환경에서 내부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고 프로세스를 좀더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본연의 목적(고객만족, 시장확대)을 달성하는데 진정한 가치가 있다.

 e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적 생각에서 벗어나 통합된 관점에서 글로벌한 시각이 필요하며 고객중심의 사고와 웹 환경에서 고객 스스로 요구사항과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며, 거래기록을 정보화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CRM, SCM, ERP, SEM, e마켓과 여기서 나온 정보들을 통합 분석해 주는 BI(Business Intelligence) 등이 전사적 의미에서 통합돼야 한다.

 e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효율의 증대는 곧바로 비용의 감소와 수익의 증가를 가져온다. 실례로 오라클은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e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해 연간 10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비용을 절감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IT를 통합했으며 CRM과 그 속에 들어있는 사상을 구체화시켜 고객 기반의 세일즈 활동에 초점을 맞추었고 관리적인 작업은 셀프 서비스 웹 환경으로 대체했다. 이처럼 e트랜스포메이션의 효과는 매출 증대에만 있는 것이 아닌 기업의 전사적인 효율의 증가에서 온다.

 무엇보다 성공적인 e트랜스포메이션이 되려면 기업내의 부서별로 진행하는 e트랜스포메이션이 통합돼야 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통합된 정보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e트랜스포메이션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 통합의 문제는 향후 몇 년간 IT업계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대기업 추진사례-LG전자:심윤철 LG전자 부장

 

 LG전자의 e트랜스포메이션은 크게 디지털 LG비전과 e비즈 전략, 두 가지로 설명된다.

 LG전자는 디지털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자 지난 99년 디지털 LG비전을 선포했다. 이는 디지털사업을 고도화하고 e비즈니스 추진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함으로써 전자, 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 사업 및 조직, 경영 시스템, 조직 문화측면에서 대폭적인 변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사업구조를 디지털 사업 중심의 네트워크형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가전, 정보통신, 핵심부품 분야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영 시스템은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영관리 제도와 인터넷을 활용한 글로벌 IT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비즈 전략은 기존사업 영역에서 제조의 강점을 살려 핵심업무를 온라인 기반으로 전환, 비용절감 및 효율성을 제고하고 신사업 전개 및 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기존 사업 영역에서 기업간(B2B) EC를 우선 추진해 원가절감, 생산공정을 단축시키고 e커머스 시대에 대비해서는 기업대 개인간(B2C) EC를 계획 중이다. 특히 e프로큐어먼트, eCRM, 공급망관리(SCM) 추진 및 주주로 참여한 전자업종 글로벌 e마켓 ‘이투오픈’의 성공적 이행과 확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 성공전략-박용찬 인터젠 컨설팅그룹 대표

 

 IT화와 e비즈니스화는 기존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전략적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최선의 수단이다. 현 중소기업은 원가부담이 높고 리드타임이 길며 재고 부담이 크다. 또 업무처리 절차가 비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해외 영업도 한계가 많다. 이에 비해 IT화된 중소기업은 원가 및 재고절감에서 앞서 있으며 자동화된 업무처리로 효율적 관리 체제를 구현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IT화 e비즈니스 전략은 e트랜스포메이션 차원이든 신규사업 개발의 차원이든 IT 한계를 우선 극복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중소기업의 IT화 문제를 기술이나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사업이자 전략에 관한 문제로 봐야한다. 궁극적 목표는 완벽한 시스템이 아닌 기업가치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CEO의 사업비전과 전략이 기술과 시스템에 선행돼야 한다.

 또 장기비전과 단기성의 조화를 위해 유연성을 갖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효과를 창출해내고 이를 통해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IT와 비즈니스 전략을 뒷받침할 기업문화를 개발하고 적절한 성과를 평가, 보상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신과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 부재가 기업들의 결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e비즈니스화에서는 최선의 협력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기업간 수평적, 수직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용이하게 하는 표준화와 공유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소기업 ERP 구축-옥성인 아시아정보통신 대표

 

 ERP를 도입한 전세계 1480개사를 대상으로 한 효과 분석에 따르면 평균 이익률이 29%의 개선효과를 올렸으며, 10∼40%의 재고감소, 5∼10% 구매비용절감, 제품의 적시 출하에서는 95% 효과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업무처리시간과 시간외 근무시간은 모두 50%가 단축됐다.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ERP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적용대상으로 한 시스템이라 실제 중소기업의 프로세스에 적용하는데 무리가 따른다. 특히 초기 투자비가 과다하고 도입 후에도 고가의 유지보수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자돼야 한다. 또 패키지를 도입할 경우 불필요한 프로세스 등 필요 이상의 시스템 구입 및 운영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중소기업은 시스템 통합이나 업무 혁신의 필요성이 있음에도 성공적으로 ERP 시스템을 구축하기 쉽지 않다.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ERP를 도입하기 위해선 우선 검토단계에서는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소신 뿐아니라 기업 전원이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 기업규모와 환경, 비용, 인력 등 자사 여건에 맞는 ERP를 선정, 도입예정인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특히 처음부터 무리한 프로젝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기초소프트웨어를 도입한 후 기본형 ERP에서 고급형, 확장형으로 계속 넓혀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스템을 구현하고 개통하는 단계에서는 시범적용 후 확산해야 하며, ERP 지원기능 차이 분석표를 이용해 수용을 다시 확정해야 한다. 특히 사후관리 단계에서 목표대비 실적평가와 분석을 통해 최소의 투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중소기업 추진사례-갈더마코리아:전용석 온라인패스 이사

 

 온라인패스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ASP 성공사례로 손꼽고 있는 업체는 스위스 네슬레와 프랑스 로레알이 합작 투자해 만든 다국적 제약회사 갈더마의 한국지사 갈더마코리아다. 갈더마코리아는 국내 회계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던 중 회사의 매출이 급속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회계 및 영업·물류정보가 통합된 정보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느껴 온라인패스에서 제공하는 ERP 제품인 액팩(ACCPAC)을 ASP로 서비스 받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회계, 영업, 재고 그리고 구매의 통합적 관리를 위해 액팩의 전 모듈을 적용하여 3개월여간의 컨설팅 및 교육을 병행하면서 진행됐다. 특히 매출규모의 확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형의 조직에서 중형의 조직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적인 병목현상과 정보의 권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정의하고 조직과 직무를 재설정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특히 수작업에서 정보시스템으로 업무를 재설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자료입력이나 자료확인 등에 걸리는 시간적인 손실은 각종 자동화기기(통장프린터, 펌뱅킹) 등을 도입해 해결했다.

 이 서비스로 갈더마코리아는 강남본사에 있는 영업부나 구매부에서 일산에 위치한 창고의 재고수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돼 효율적인 영업 및 구매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 실시간 출하정보를 통해 배송시간도 3배 이상 단축됐으며, 영업정보가 회계정보와 통합돼 있어 별도의 수금 지급 관련 데이터 재입력이 불필요하고 별도의 영업실적보고 없이 영업자료가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업무처리의 간소화 및 신속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