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지중 케이블업체가 해외 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54㎸이상 초고압 지중 케이블을 생산해온 LG전선·대한전선·일진전기 등은 연간 1500억원 규모의 154∼345㎸급 지중 케이블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 따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동·동남아·유럽 등지로의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선(대표 권문구)은 내수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타개책의 일환으로 지중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중동·동남아·대만을 중점 공략키로 했다. 이를 위해 LG전선은 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대만·중동 지역에 현지 에이전트를 두고 해당 국가 전력청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초고압 지중 케이블 공사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선은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인 400㎸급 케이블에 대한 일본 품질인증을 획득키로 했다. 이같은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 주효하면 올해 LG전선은 지난해 4000만달러보다 50% 정도 늘어난 6000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전선(대표 이청용)도 올해 수출선을 아랍에미리트·이라크 등지에서 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으로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오일 달러에 힘입어 전력선의 지중화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쿠웨이트·이란 등 중동 시장을 겨냥해 345㎸급 CV지중선에 대한 품질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일진전기(대표 홍순갑)는 올해부터 현재 154㎸급만 생산하고 있는 초고압 지중케이블의 종류를 345㎸급으로 다양화, 해외 고객의 요구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인도를 시장에서 벤더 파이낸싱 기법을 동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일진전기는 초고압 지중 케이블에서 약 700만달러의 수출고를 달성할 방침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