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업정보포털(EIP) 프로젝트를 잡아라.’
삼성그룹은 각 기업의 업무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그룹전체적으로 EIP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오픈타이드코리아에 EIP 컨설팅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그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현재 EIP프로젝트의 성공사례가 드물고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의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업체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칼로스, 한국사이베이스, 넥스존 등 EIP 전문업체들은 EIP시장에서 우위선점을 위해선 삼성그룹의 프로젝트 수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유관회사와 제휴를 맺거나 각 계열사 위주로 개별시장을 공략하면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칼로스(대표 이종수)의 경우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에 EIP를 공급한 경험을 내세워 그룹전체의 프로젝트를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의 경우 지난 연말 이칼로스로부터 EIP솔루션인 ‘BSA 기업포털솔루션’을 도입해 삼성전자와 대리점, 협력사간 정보공유는 물론 주문·정산 등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다.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는 물론이고 다른 기간계 시스템과도 연계, 실시간 업무 프로세스가 이루어지게 돼 있다.
삼성 내부인력 1200명, 대리점 2만7000명이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 전사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그룹사로 확장하는데 우위를 가질 것으로 이칼로스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이상일)는 삼성SDS와 업무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삼성SDS와 삼성그룹 계열사가 추진하는 EIP 프로젝트에 사이베이스 솔루션을 우선 적용한다는 내용의 제휴를 맺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오는 30일에 우리나라에 오는 존 첸 회장을 통해 그룹사 EIP프로젝트 확보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넥스존(대표 강성진)은 그동안 축적한 EIP프로젝트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삼성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플럼트리사의 EIP솔루션 국내 공급과 함께 두산그룹사 EIP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회사의 전체 구성원이 삼성SDS 출신으로 업무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해 나갈 작정이다.
EIP 업체들이 삼성그룹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삼성그룹이 갖는 선언적인 의미가 클뿐 아니라 이를 성공적으로 끝냈을 경우 향후 이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에서 EIP를 도입할 경우 시장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삼성그룹을 확보하는 벤더가 앞으로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