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for IT](1)모코코

◆신문사는 각 분야에서 기술과 수익모델을 검증받은 유망 IT기업의 경영 스토리를 매주 한차례 소개한다. 편집자◆

 아무리 영업과 마케팅이 중요한 시기라도 벤처의 경쟁력은 결국 기술력에서 나온다.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인 모코코(대표 신승현 http://www.mococo.com)는 기술력의 드림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5년 피엘엠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한 후 지난해 2월 모코코로 사명을 바꿀 때까지 이 회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명제품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산 PDA의 자존심인 제이텔의 셀빅용 운용체계와 각종 응용프로그램이다. 또 99년 5월에는 세계 최초로 무선인터넷프로토콜(WAP) 전용 제작툴인 와이드(WIDE)를 개발했다. 안철수연구소·코난테크놀로지 등과 함께 아델리눅스를 만든 것도 이 회사다.

 신승현 사장을 비롯해 핵심인력 모두가 서울대학교 전산과학과와 대학원 출신이며 한국HP·삼성전자·한글과컴퓨터 등을 두루 거쳤다. 전체 33명의 직원 중 29명이 엔지니어인 것만 봐도 이 회사가 얼마나 기술개발에 무게중심을 두는지 알 수 있다.

 “창업후 5년간 주로 다른 회사의 의뢰를 받아 제품을 개발해 왔습니다. 이제는 고유의 브랜드를 가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거듭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향은 임베디드 리눅스입니다. 임베디드 리눅스는 수요가 급증할 정보가전의 핵심으로 각광받을 것입니다.”

 신승현 사장은 임베디드 리눅스의 미래를 자신했다. 이 회사는 최근 개인정보단말기(PDA)에 적용되는 임베디드 리눅스와 패키지 개발을 끝냈다. 이 제품은 다른 국산 임베디드 리눅스 패키지와 달리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비롯해 모든 응용프로그램을 모코코가 독자개발했다. 신승현 사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보통 임베디드 리눅스 패키지를 만들 때 GUI나 브라우저 등은 이미 만들어진 외국제품을 들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리눅스의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낮추는 것입니다.”

 임베디드 리눅스의 장점은 편리한 수정과 싼 가격이다. 소스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하드웨어업체가 원하는 방향대로 운용체계와 응용프로그램을 쉽게 고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제품을 들여온다면 가격경쟁력은 떨어진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CE 가격을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없는 임베디드 리눅스는 자칫 속빈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

 실속있는 기술개발은 실속있는 경영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모코코는 창업이래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지난해는 매출 100%, 이익 250%의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임베디드 리눅스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80억원의 매출에 20억원의 이익을 낼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