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고속도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 사업자 선정이 참여업체의 이의 제기와 이에 따른 조사 지연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근소한 차이로 기술평가를 1, 2위로 통과한 현대정보기술과 LGEDS컨소시엄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가 조달청에 LG컨소시엄에 문제가 있다는 이의 제기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조달청 조사도 뚜렷한 이유없이 계속 늦어져 구축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자칫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우려도 큰 것으로 지적된다.
26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이 수행능력 및 가격평가 기관인 조달청에 LG기공과 LGEDS시스템 컨소시엄을 상대로 이의 신청을 제기, 조달청의 최종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당초 최종 사업자 선정을 이달초까지 무마하려던 조달청은 기술평가 이후 한달이 지나도록 뚜렷한 이유없이 사업자 선정을 미루다가 최근 “현대정보기술의 이의 신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시스템 구축사업의 원발주자인 서울시는 “조달청에 위탁한 수행능력평가와 가격평가는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이 통례”라며 “이같은 지연 때문에 전체 시스템 구축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지연과 관련한 공문도 이미 발송한 상태”라며 “최종 사업자 선정 이후에도 5개월여 동안 실질 설계를 해야 하는데 이처럼 선정이 늦어지면 결국 설계 기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EDS시스템 컨소시엄은 “이의 신청이 있었다는 사실만 최근 비공식적으로 확인했다”며 “조달청의 신속한 입찰 진행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LGEDS시스템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사업자 선정 지연에 대해 조달청으로부터 뚜렷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사안이 민감하더라도 최소한 참가 업체에는 통보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은 이의 신청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으며 다만 사업자 선정은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의 신청을 제기한 현대정보기술도 이의 신청 사실 확인 이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조달청은 지난달 28일 서울시로부터 기본설계 기술평가 결과를 넘겨받고 이달초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연기했다가 지난 12일 다시 무기한 연기,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 ITS 구축사업은 18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지방자치단체 프로젝트로 오는 2002년 월드컵 경기에 맞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아래 추진됐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