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IT기업 탐방(8)]다산인터네트

다산인터네트는 네트워크 업계의 ‘신흥 돌풍’을 몰고온 주역이다. 외산 장비가 주도하고 있는 네트워크 시장에 국산 저가장비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40% 가량 증가한 24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43억6900여만원으로 지난 99년 29억1300여만원에 비해 33.4% 이상 증가 했다. 이같은 수익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현금 30%의 배당을 실시해 코스닥 IT기업 중에서도 우수한 배당실적을 보였다.

 이같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급증은 지난해 인터넷의 폭발적인 증가가 밑받침됐다. 자동화 장비 사업부문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유한 기술들로 지난해 상반기에 각종 라우터, 스위치, 원격지접속서버(RAS)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전년대비 140%의 신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네트워크 시장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네트워크 사업이 핵심사업분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의 상당수가 네트워크통합(NI)에만 치우쳐 있던 것에 비해 다산인터네트는 국산 네트워크 장비로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동시에 공급하는 전문 회사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의 폭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민우 사장은 “덩치만 크고 현금흐름이 좋지않은 사업보다 덩치는 작지만 유동성이 좋고 순이익이 큰 사업에 주력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며 “무엇보다 실속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산인터네트의 올해 시장전략은 네트워크 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히는 것이다. 지난해 RAS와 소형 라우터를 시작으로 한 매출 증대를 바탕으로 중대형 라우터, 각종 액세스 장비를 출시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네트워크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주공략시장은 결국 해외라는 것이 이 회사의 올해 경영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의 10%(약 100억원)를 해외 수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넷월드 인터롭’ 전시회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과는 지난달 22일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연간 약 66억원 규모의 공급계약건을 맺었으며 기술지원을 위해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중이다.

 내수시장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대규모 통신사업자가 계획하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통신 사이버드림타운의 사업자 선정 및 SKT 등 기간망 사업자에게 우수한 장비를 공급하는 것 등이 주요 프로젝트다.

 대우증권의 허성일 연구원은 “인터넷의 인프라인 네트워크장비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여건이 성숙돼 다산인터네트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며 “수출여건이 허락될 경우 이 회사의 상장은 올해 괄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단위:백만원, 원)

 구분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EPS

 1999 10,699 2,913 2,986 2,178 1,062

 2000 24,003 4,369 4,822 4,103 1,090

 2001(E) 100,000 20,000 20,000 17,600 3,418

 ※E는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