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엔 감광제를 포함한 전자재료로 반도체·IT·LCD 분야의 세계 최고 회사로 우뚝 설 것입니다.”
반도체 및 전자재료 토털 솔루션을 개발해온 아담스테크놀러지(http://www.adms-tech.com)를 세계 최고로 키우겠다는 신념을 갖고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몰두하고 있는 차혁진 사장(41)의 당찬 포부다.
아담스테크놀러지는 국내 첨단 제조산업의 정보전자 소재와 제조장비들이 대부분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전량 수입되는 실정에서 반도체나 TFT LCD산업만이라도 국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모토로 지난해 창업됐다.
차 사장은 스탠퍼드대학 출신으로 실리콘밸리의 IBM 리서치센터에서 반도체 재료연구를 하다 국내 굴지의 화학회사에 스카우트돼 연구 2년여 만에 LCD의 핵심소재인 컬러필터 감광제를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개발해낸 이 분야 베테랑.
그의 주도하에 아담스테크놀러지가 그동안 내놓은 제품들은 컬러필터의 색순도를 높여주는 크롬대체소재 수지BM, 회로를 보호해주는 감광재료인 오버코트 레지스트 등 선진국 업체들이 깜짝 놀랄 만한 것들이었다.
특히 최근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개발·양산체제를 갖춘 고착형 TFT LCD 칼럼 스페이서는 TFT LCD의 크기를 30인치 이상까지 제작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LCD분야의 세계적인 대기업인 일본 JSR 제품보다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TFT LCD 공정에 쓰이는 볼 스페이서가 공정상 균일한 산포가 힘들고 상하판 합착 후에도 패널내에서 볼의 이동으로 일정한 셀갭 유지가 어려워 15∼16인치 이상의 화면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을 연구진의 열정으로 극복한 것.
국내에서 LCD를 생산하는 업체로부터 일본제품과 비교 테스트한 결과 고해상도의 성능을 좌우하는 미세선폭이 일본제품은 8미크론인 데 반해 아담스테크놀러지의 제품은 4미크론으로 섬세해 해상도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차 사장은 “고착형 TFT LCD 스페이서가 대면적 LCD 패널생산의 핵심 원료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개발단계에 머물러 있어 일본 샤프만이 JSR의 재료를 가져다 일부 공정에 적용할 정도로 첨단분야”라며 “LCD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도 역수출 상담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아담스테크놀러지가 처음 둥지를 튼 곳은 대전지역 변두리인 충남창업보육센터의 허름한 창고였다. 빌 게이츠가 세운 마이크로소프트나 휴렛패커드의 HP만큼은 아직 어림없어도 세계적인 기업을 실현하기 위해 전 직원이 불철주야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아담스테크놀러지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지난 1년간 아담스테크놀러지는 반도체용 후막 감광제로 신기술사업자에 뽑혔으며 산업자원부로부터 TFT LCD용 셀 세정액을 개발하는 부품·소재기술 개발기업으로 선정됐다.
아담스테크놀러지는 국내시장 진출보다는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삼성물산에 비견되는 일본의 무역상사와 투자유치 계약을 추진중이다.
차 사장은 “사실 투자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제휴건이 해결되면 대만 업체와 납품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250평의 공장규모에 2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아담스테크놀러지의 올해 매출목표는 80억원. 그러나 2년 후엔 적어도 1500억원대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그는 오늘도 가족 같은 직원들을 추스리며 제품 판매전략을 짜느라 날 새는 줄도 모르고 회의에 몰입해 있다. 그 모습이 마치 한국판 빌 게이츠를 보는 듯하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