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쓰가와 준 메루코 무선랜 담당

 지난 2월 효성데이터시스템과 공동으로 국내에 진출한 일본 무선 LAN 업체 메루코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방한했다. 쓰가와 준 메루코 해외사업부 무선 LAN 담당을 만나 일본 무선 LAN 시장현황과 일본이 바라보는 한국 무선 LAN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무선LAN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고 메루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에서 무선 LAN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부터다. 99년 시장규모가 25억엔, 이듬해인 2000년도에는 150억엔에 달했다. 올해는 300억엔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메루코는 99년 1월 2Mbps급 무선 LAN으로 시작, 작년 150억엔에서 97억엔을 점유하는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2001년도는 올해의 2배인 20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 시장의 특징은.

 ▲일본에는 고기능을 갖춘 기업용 무선 랜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가정용 무선 LAN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전체 매출의 반 이상이 가정용이다.

 이것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하나는 1가정 2PC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특히 노트북PC 보급률이 매우 높은데 가정에서 보통 구성원 각각이 노트북PC를 소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가족이 각자의 PC로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케이블 구축이 번거로운 유선보다 무선 LAN을 선호한다.

 또 하나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사업자가 무선 LAN을 보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일본에서는 ISDN모뎀이나 ADSL모뎀에 무선랜과 라우터 기능을 내장한 제품을 초고속인터넷가입자에게 임대하는 부가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메루코도 NTT에 무선 LAN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나.

 ▲한국은 기업형이 활성화됐기 때문에 시스코, 스리콤 등 고가제품군을 가진 다국적 업체의 진출이 가능했다고 본다. 향후 일본처럼 가정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면 다양한 제품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때는 일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스코나 쓰리콤 제품이 가정을 침투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은.

 ▲가정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 가장 관건이다. 메루코는 올해 한국에서 10억엔 가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물론 소비자층의 수요가 늘어야 가능한 얘기다. 제품 가격은 시스코·루슨트·엔터라시스·인텔·스리콤보다 절반 이상 낮은 가격대로 책정, 중저가 제품 수요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