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국내 인버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올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산전·현대중공업 등 인버터업체들도 올 매출 계획을 늘려잡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움직임이다. 더구나 ABB코리아·시멘스·후지코리아·록웰코리아 등 외국계 업체들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 국내 인버터 시장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는 한전·포철 등 에너지 다소비업체들이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고효율 인버터 도입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한전은 고효율 인버터를 구매한 기업에게 현금 인센티브를 줄 계획을 갖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지하철·철도 부문에서도 대규모 인버터 수요가 예상되고 있는 점도 올해 국내 인버터 시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LG산전(대표 김정만)은 30∼220㎸급 중용량 인버터(모델명 SV 시리즈)와 백터형 인버터(모델명 SV-IV 시리즈)를 주력 모델로 삼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45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은 올해 국내 인버터 시장 규모의 25% 정도인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하고 전략 기종으로 개발한 고압·대용량 인버터(모델명 HC 시리즈)를 비롯해 ‘J100’, ‘L100’,‘MV’ 등 중소용량 인버터를 주력 모델로 선정, 지하철·자동차·철강 분야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 전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올해 범용 인버터(모델명 모디콘G5)를 그룹 계열사 및 지하철 등에 중점 공급하는 한편 경제형 인버터인 ‘E5’ 기종을 보급하는 데 주력, 국내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4%에서 올해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