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메신저(IM)는 상대방이 인터넷에 접속한 상황에서 간단한 메시지를 실시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메신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메신저는 지난 96년 아메리카온라인(AOL)이 회원의 접속상태를 보여주는 ‘버디 리스트’ 서비스를 시작, 97년 실시간 대화기능을 제공하게 된 것이 시초다. 국내에는 98년 디지토닷컴이 첫 한국어판 버전을 선보였으며 지금은 이용자수만 1300만명에 달해 전체 인터넷사용자의 60% 정도가 쓰고 있다. 최근에는 파일과 동영상 송수신, 인터넷 무료전화, 휴대폰 문자전송, 뉴스·증권 정보제공, 영상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개인적인 대화수단을 넘어 비즈니스도구로 활용폭이 넓어지고 있다.
‘인터넷 삐삐’로 불리는 메신저서비스는 이제 신세대는 물론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천이 선정한 1000개 기업 가운데 40% 가량이 메신저를 업무에 활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신저의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실시간 메시지와 파일의 전송, 채팅, 뉴스·증권·음악 정보와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메신저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방이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e메일보다 반응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가 수시로 쪽지를 받고 간단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기존 e메일 서비스와 달리 용량의 제한없이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AOL이 제공하는 ICQ는 전체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개인끼리 직접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P2P방식이어서 파일 크기가 큰 대용량의 동영상도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다.
메신저의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요 메신저업체는 국내 메신저 사용자를 전체 인터넷사용인구 2000만명 가운데 60% 수준인 13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메신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메신저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다음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자신의 PC에 설치해야 한다. 회원가입과 이용료는 무료며 설치가 끝난 다음 인터넷에 접속한 뒤 미리 알아둔 다른 메신저 이용자의 아이디를 ‘버디(친구 또는 회원)’로 등록시키면 이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외국 메신저사이트로는 야후(http://messenger.yahoo.com)와 ICQ(http://www.icq.com)가 유명하며 국내 사이트로는 디지토닷컴(http://www.digito.com)·씨프렌드(http://www.seefriend.co.kr)·다음메신저(http://www.daum.net)·네이버메신저(http://messenger.naver.com)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메신저와 달리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필요없이 인터넷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쓸 수 있는 메신저(프리챌·http://www.freechal.com)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메신저가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부상하자 이를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선보이고 있다. 오픈포유(http://www.open4u.co.kr)는 메신저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새로운 전자상거래모델을 개발해 서비스중이다. 회원들이 특정물품을 메신저를 통해 사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면 해당물품을 가진 다른 회원이 메시지에 응답해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디지토닷컴도 저작권 관리와 지불결제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이동을 감시함으로써 저작권이 명시된 파일을 공유할 때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메신저는 같은 사업자의 메신저끼리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가령 다음 회원은 다음 회원끼리만, 야후 회원은 야후 회원끼리만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메신저는 네티즌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