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삼성코닝-삼성전기, 삼성그룹 e비즈 선봉대

 “삼성의 e비즈니스, 우리가 선도한다.”

 삼성SDI, 삼성코닝, 삼성전기가 삼성그룹 e비즈니스화의 기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전자 소그룹 내에 위치한 기업들. 이 회사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선진기업이면서 동시에 삼성전자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SDI와 코닝은 삼성전자와는 달리 제품군이 단순하고 획일화된 해외망을 가지고 있어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전기의 경우 기초소재 산업이란 점에서 생산품이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은 전자와 같지만 시스템 활용도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3사 모두 삼성전자와 연결된 통합시스템 상에서 서로 주문을 주고 받는 위치에 있다보니 그만큼 인터넷 환경이 발달할 수 있었다는 동일한 배경을 지녔다.

 이에 따라 3사는 현재 삼성그룹 내 전자를 포함한 어느 계열사보다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이 빠르고 잘 정비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SDI(대표 김순택)는 지난 95년 공급과잉으로 전환된 시장환경에서의 효과적 대응을 위해 e비즈니스화를 추진했다.

 우선 품질, 원가, 납기, 서비스의 종합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 혁신 및 이를 지원하는 세계화된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글로벌 경영체제(세계화), 동시관리(복합화), 리얼타임 경영체제(정보화) 등 3가지 전략이 수립됐고 전사적 차원의 프로세스 혁신을 이뤘다.

 e비즈니스 원년인 지난해에는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인터넷 기반 정보인프라 확충에 역점을 뒀고 올해는 경영효율화 및 대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e비즈니스의 성과 가시화라는 목표하에 시스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체 업무 가운데 인터넷 베이스 활용도가 지난해 말 현재 81% 수준이고 올해 말까지는 90% 이상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코닝(대표 박영구)은 ‘장치산업의 디지털 경영’을 목표로, e비즈니스의 접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VOIS(Value Optimization Integration System)’란 자체 개발 재무·회계시스템을 지난 95년 개발 완료, 96·97 2년간 시험가동 및 완벽한 적용에 성공했다. VOIS는 CRM 개념이지만 ERP 기능도 포함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

 판매부문에서는 국내 최초의 유리 B2B 및 B2C 개념의 버티컬포털(일명 보털) 사이트인 ‘http://www.grasstopia.com’을 지난해 구축, 올 3월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연간 2000만건에 이르는 모든 유리 분야에 대한 업무를 전세계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진행시키고 있다.

 구매부문에서는 지난해 ‘http://www.e-spin.co.kr’라는 자체 B2B사이트를 통해 협력업체, 납품업체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부품, 자재, 설비, 제품을 한데 묶은 표준 코드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의 내부구조는 VOIS가 중심축으로 가동되고 있다.

 세계 1, 2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아직 재무회계관리시스템(MRP) 수준인 업계 현실에서 코닝의 e비즈니스 인프라는 특히 돋보인다. 이 회사의 전체업무 중 인터넷 활용도는 지난해 85%, 올해는 9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e비즈니스를 경쟁 우위확보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

 판매부문은 지난 99년 7월, 사내 B2B 사이트인 ‘http://wwww.samsung-parts.com’을 개설해 미주법인의 거래처 주문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홍콩과 본사 거래처에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그 범위는 당초 소재중심 11개 제품이었으나 올 2월부터는 90여개 전 제품으로 확대한 상태이며 거래금액은 1억달러에 달했다.

 구매부문에서는 자체 B2B 사이트인 ‘파트너넷’을 가동시켜 국내 650개사, 중국 톈진·둥관의 15개사 등 협력업체간의 구매 및 조달 처리를 e비즈니스화했다. 연간 거래액은 1조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e비즈니스 3개년 계획에는 올해를 확산, 내년을 고도화 및 eSCM 구축의 해로 정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활용도는 앞서 두 회사와 거의 대등한 수준인 것으로 자체 조사됐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