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의 보고:동남아를 간다](1)싱가포르

 한국의 수출구조는 반도체라는 품목과 미국·유럽이라는 지역편중이 심해 항상 불안하다. 급기야 미국경기 불황의 파편으로 수출만이 살 길인 한국경제에 빨간 비상등이 켜졌다. 이제는 이같은 편중구조를 탈피해야 할 때다. 때마침 품목에서는 정보기술(IT)이, 지역에서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유망 수출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의 미국 수출의존도가 높기로는 우리와 유사한 동남아 지역은 체질개선을 위해 IT산업과 정보화 투자열기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높다. 기술수준도 우리와 유사하거나 한단계 아래여서 IT수출 여건으로는 최적이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인도 등 주요 7개국 IT시장 현황과 진출전략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공동으로 7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싱가포르는 92년 ‘IT2000’ 계획을 발표하고 정보통신 인프라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으며 96년부터는 모든 가정·학교·기업정부 등을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싱가포르 원’을 추진, 현재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다. 특히 싱가포르는 STIX라는 망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20여개국과 해저 광케이블로, 미국·유럽의 인터넷망과는 위성으로 연결돼 있다. 전자상거래 진흥을 위해 전자상거래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으며 98년 7월에는 전자상거래법도 제정됐다. 전화·이동통신·컴퓨터 및 인터넷 보급률 등 기본적인 IT비표가 아시아에서 가장 발달된 수준이다. 전자상거래는 아직 저변이 넓지 않지만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표1·2 참조

 ◇하드웨어=싱가포르의 전자산업 생산능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전자산업은 화학산업과 함께 제조업의 양대 기둥으로 총경제생산의 약 15%, 제조업 생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2000년 전자산업 총생산은 477억 US달러로 컴퓨터 및 컴퓨터 부품류, 반도체, 저장장치 등이 주력품목이다.

 ◇소프트웨어=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지난 99년 5억5000만달러 정도이며 향후 5년간 연평균 24% 성장이 예상된다. 보안,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대부분은 미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위한 솔루션 제공업체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있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서비스임대(ASP)만은 새로운 분야로 이제 막 형성단계에 있다.

 ◇전자상거래=전자상거래 규모는 조사기관별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IDC 자료에 따르면 2000년에 1억8000만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2003년에는 무려15억80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동남아 지역에서는 가장 잠재성이 높다.

 ◇유망 진출분야=싱가포르는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인구 380만명의 작은 시장이므로 주변 동남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싱가포르는 B2C보다는 B2B가 전자상거래의 중심이 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여러 요건을 종합해보면 국내 기업들에 가장 유망한 분야는 하드웨어의 경우 네트워킹 장비,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디지털TV·냉장고·DVD플레이어와 같은 디지털가전제품, 컴퓨터 주변기기, 이동전화 등이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인터넷 보안시스템, ERP·CRM 등 기업경영지원 솔루션, 전자상거래 솔루션, 무선인터넷 솔루션, 게임, 온라인 주식거래 솔루션 등이 꼽힌다.

 ◇진출전략=현지법인 설립이나 투자진출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다. 다만 기간통신 관련사업을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조세 및 금융상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제개발청(EBD)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투자유치 인센티브로는 첨단기업자격 제도가 있는데 △제조 또는 서비스부문에서 월등한 첨단기술이나 노하우를 도입하고 △유사한 기술을 가지고 활동하는 기업이 없어야 하는 것이 조건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시아대양주팀 (02)3460-7322∼4로 문의 바랍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