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용 컬러 동영상 TFT LCD 본격 양산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저온폴리실리콘 기술을 적용해 동영상을 구현하는 2.04인치짜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본격 양산, 차세대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나섰다.

 휴대폰용으로 저온 폴리 TFT LCD 기술을 상용화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경쟁사들은 물론 컬러 보급형(STN) LCD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개척하려던 STN LCD 업체의 상용화 계획에도 적지 않은 차질을 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자사의 휴대폰인 ‘애니콜’에 적용할 예정이어서 다가오는 동영상 휴대폰 시장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저온 폴리 기술은 TFT LCD에서 배선을 기존의 아몰퍼스 실리콘 대신 폴리 실리콘을 이용하는 것으로 구동회로를 내장, 응답속도가 빠르고 해상도가 높아 컬러 동영상 휴대폰에 적합하다.

 일본업체들은 이 기술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상용화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삼성전자의 전격적인 양산 돌입으로 그 시점을 앞당길 전망이다. 

 이 제품은 △26만개 색상으로 동영상을 표시하며 △화면 외부의 빛을 이용하는 반사형 TFT LCD 기술이 적용돼 전력 소모량이 일반 LCD대비 5분의 1에 불과하고 △화면 앞쪽에 프런트라이트를 설치,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휴대폰용으로는 처음 저온 폴리 TFT LCD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가로, 세로 화소

수를 각각 240개로 구성해 동급 디스플레이로는 최고의 해상도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양산을 위해 기흥공장의 1라인(370×470㎜)을 개조했다.

 컬러 동영상 휴대폰용 디스플레이로는 크게 컬러 STN,저온 폴리 TFT LCD, 유기 EL 등이 있는데 △컬러 STN은 값은 저렴하나 응답속도가 느려 동영상 구현시 화질이 크게 저하되며 △유기 EL은 화질, 응답속도, 전력소모 등에서 유리하나 아직 개발단계로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저온 폴리 TFT LCD는 소형화면에서 정밀한 화면구현이 가능하고 구동회로가 크게 줄고 해상도가 높아 유기 EL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휴대폰용 컬러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양산을 계기로 휴대폰용과 개인휴대단말기(PDA)용으로 올해 100만개 이상을 판매, 대형에 이어 중소형 TFT LCD 시장도 석권할 방침이다.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약 4억대에서 2003년께 7억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표-제품 특성

구분/ 사 양

적용기술/ 저온 폴리

표시/ 모드반사형

해상도/ 240 × 240

반사율/ 35%

흑백대비비/ 30 대 1

표시색수/ 26만색

소비전력(동영상 표시)/ 46㎷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