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폐지에 따른 휴대폰 경기 위축여파로 어려움을 겪어온 이동통신부품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이동통신부품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4분기를 기점으로 누증돼온 이동통신부품 재고가 거의 소진되고 있는데다 PDA, 웹패드, e북 등에 휴대폰 기능이 부가되면서 이동통신부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국에 CDMA시스템과 휴대폰을 수출하게 됨으로써 이동통신부품 시장이 전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이동통신부품업체들이 생산설비의 신증설을 검토하는 등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모토로라, 노키아 등에서 STN LCD의 구매량을 늘리고 있어 올해 STN에서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어난 1조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매출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삼성전기는 최근 유럽 이동통신 단말기업체와 연기됐던 계약을 재개, SAW필터와 온도보상소자(VCO)를 5월에 30만세트, 6월에 70만세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자화전자는 알카텔, 사젠 등 유럽지역 휴대폰업체들의 진동모터 주문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오는 7월 중국 톈진지역에 진동모터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중국, 유럽 지역에 대한 휴대폰 부품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마이크로 스피커 생산량이 1·4분기 평균 월 300만대에서 지난 4월에 370만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중국 웨이하이지역의 스피커 생산라인을 현재 월 180만대 규모에서 300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버저 전문업체인 SWP신우전자도 지난달들어 중국에 대한 부저 수출물량이 30% 이상 크게 늘어 월 400만∼450만개의 부저를 해외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써니전자는 1·4분기 동안 전년대비 30% 감소했던 SMD타입 수정디바이스(7×5㎜)의 수요가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7월 즈음에는 해외 업체들의 재고소진에 따라 국내외 수요가 모두 지난해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