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라-자일링스, 1위자리 놓고 힘겨루기

 ‘PLD시장의 최강자는 누구인가’

 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업체 알테라(대표 존 다안)와 자일링스(대표 윔 로렌츠)가 업계 최고 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설립 이래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제품과 신기술을 발표하며 경쟁해온 두 회사는 지난 99년 25억달러였던 PLD시장 규모가 지난해 55억달러로 급팽창하면서 시장점유율에 본격적으로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

 ◇엎치락 뒤치락하는 1위=자일링스는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늘 2인자였다. 그러나 93년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알테라가 총반격을 펼치면서 98년에는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1년도 못가 알테라는 자일링스에 1위를 다시 내줬다. 자일링스가 데이터 처리속도와 용량을 대폭 늘린 차세대 제품군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를 먼저 시장에 내놓으면서 다시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에도 15억5900만달러의 매출실적으로 13억8000만달러의 알테라를 2위에 머물게 했다.

 한국시장에서는 달랐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고 않으나 알테라코리아(지사장 임영도)가 지난 한해 한국시장에서 거둔 매출액은 약 4500만달러. 자일링스코리아(지사장 김종대)는 그보다 1000만달러 정도 못미친 약 3500만달러로 추정된다.

 알테라는 87년 대리점 MJL을 통해 국내에 먼저 진출해 인지도도 높은데다 94년 지사설립 이후에도 지금까지 한번도 한국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케팅 신경전=두 회사는 신제품을 일대일로 맞편성해 출시하는가 하면 비슷한 마케팅 방법을 구사한다. 심지어 두 회사의 홍콩 아시아지역 본부는 새 빌딩으로 같이 이사해 서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정도다.

 한국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은 각종 고객지원 프로그램에서 나타난다. PLD 특성상 직접 제품을 사용해야 할 반도체 설계업체 및 인력들에게 누가 시의적절하게 기술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알테라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LD월드코리아’를 개최한다. 지난해 약 1000여명의 고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 행사를 정례화해 자사 제품의 국내 영향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학 후원 프로그램과 IDEC·ASIC지원센터 등 각종 단체에 대한 무료 기술지원 등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자일링스코리아는 매년 1회씩 국내 대학 및 교육기관 강사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워크숍을 올해 확대한다. 또 97년 설립한 PLD트레이닝센터의 커리큘럼과 수용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올해 계획 및 전망=자일링스는 올해 주력제품인 FPGA 신제품 ‘버텍스Ⅱ’와 같은 아키텍처에 성능과 가격을 낮춘 보급형 ‘스파르탄Ⅱ’, CPLD(Complex Programmable Logic Device) 제품인 ‘쿨러너’를 주력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알테라는 급성장하는 시스템온칩(SoC)시장을 겨냥해 내장형(임베디드) 제품군인 ‘엑스칼리버’를 중심으로 메모리·프로세서·로직 등 다양한 지적재산(IP) 코어를 공급해 반도체 설계업체들로 하여금 더욱 쉽게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꾸준한 효자상품인 ‘6000시리즈’와 최근 발표한 신제품 ‘아펙스Ⅱ’를 내세워 매출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일링스와 알테라는 제품군도 비슷하고 점유율 차이도 2∼3%에 불과해 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불필요한 경쟁으로 번지지 않고 선의의 경쟁으로 시장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연 jyjung@etnews.co.kr>

 

 ◇알테라-자일링스 비교표

 항목=알테라=자일링스

 설립연도=1983년(한국지사 94년)=1984년(96년)

 2000년 매출=13억8000만달러(한국 4500만달러·추정치)=15억5900만달러(3500만달러)

 2001년 1·4분기 매출=2억8700만달러=4억700만달러

 주력제품=아펙스Ⅱ, 엑스칼리버=버텍스Ⅱ, 스파르탄Ⅱ

 외주 생산처=대만 TSMC=대만 UMC

 한국대리점=MJL=서두인칩, 인사이트

 한국지원=매년 PLD월드 개최=PLD트레이닝센터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