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컴퓨터 등 주요 제품의 생산재 수입과 수출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 반면 컬러TV와 같은 소비재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컴퓨터 등 주요 전자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는 8억2500만달러를 수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3%나 줄어들었으며 컴퓨터 수출도 5억300만달러로 역시 14.1%나 감소했다. 가정용 전자제품 역시 3억6600만달러의 수출에 그치며 1.7% 줄어들었다.
무선통신기기만 3억9800만달러가 수출돼 유일하게 16.8% 늘어났다.
산업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재 수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반도체 및 기타 전자부품은 물론 무선통신기기와 같은 산업용 전자제품의 수입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산업용 전자제품의 수입은 31.0%, 전자부품은 17.4%씩 각각 줄었다.
생산재 수입 감소는 산업생산에 영향을 미쳐 가뜩이나 부진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컬러TV·음향기기·악기 등의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치솟고 있다.
컬러TV는 470만9000달러로 57.2%, 음향기기는 6469만달러로 27%, 악기는 642만7000달러로 11.9%가 각각 늘어났다. 이 같은 소비재 수입의 폭증으로 가정용 전자제품 수입은 1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7%나 증가했다. 소비재인 가정용 전자제품의 수입 폭증은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인한 것이어서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