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품귀, 값싼 원격제어 에어컨 구입으로

더운 여름이 예상되는 올해도 에어컨 품귀 조짐이 일고 있다. 에어컨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벌써부터 폭증해 이미 소비자들은 구입후 설치까지 2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200만원 이상인 에어컨을 미리 사두기는 결코 만만치 않다. 이렇다 보니 구입을 망설이다 시기를 놓쳐 무더운 여름내내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일반 에어컨보다 값이 싸고 구입도 보다 확실한 제품이 있다. 한전에서 성수기 전력을 조절하기 위해 보급하는 원격제어 에어컨이 바로 이 제품이다. 원격제어 에어컨은 대당 42만원에서 최고 104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센추리의 40평형 모델을 구입하면 소비자들은 189만원만 내면된다. 나머지 104만원은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해 준다.

 올해 보급목표는 3000대. 올해는 만도공조, 센추리, 캐리어 등 3개사에서 17평형에서 40평형의 스탠드형 6개 모델을 내놓았다. 생산회사별로 이달 말까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원격제어 에어컨을 구입하려면 이들 3개사에 주문하면 된다. 수량이 한정돼 있는만큼 선착순이다. 지난 99년부터 보급을 시작한 원격제어 에어컨은 이미 2174대가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이미 설치돼 있다.

 한전은 원격제어 에어컨을 앞으로 100만대까지 보급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특히 전력 성수기때 전력난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제어 에어컨이란 제어전용 페이저(삐삐)를 통해 한전이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설정온도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이 구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에서 필요시 전원을 끈다지만 1회에 10분이나 15분 정도이고 하루에 2∼3회를 넘기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이 사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