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변화는 마음먹기 나름

◆이상헌 썬마이크로시스템 사장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기업 경영에 ‘변화’라는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변화에 민첩하게 잘 적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의 물결은 이제 기업의 경영뿐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생활 속에까지 강하게 파고들고 있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많은 이웃들이 이런 변화에, 그 형태가 어떻든지 간에, 기를 쓰면서 저항하고 있는 경우를 볼 때가 많다. 하지만 어떤 닥쳐온 변화에 적응하고 안하고는 종이 한 장의 차이도 아닐 때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마디로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얼마전 우리는 사무실을 아셈센터로 이전했다. 그냥 이사를 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큰 변화를 시도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85%이상) 정해진 자리가 없이 이사를 했다. 더구나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도 사무실이 따로 없고 일반 직원과 똑같은 크기의 자리에 예약을 하고 앉아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자기에게 배당된 사물함에 개인 사물을 넣어두게 됐다.

 이사하기 며칠 전 사무실을 둘러보면서 직원들이 그간 쌓였던 서류며 여러 가지 사물을 어떻게 처리하나 궁금했는데, 바로 전날 다시 돌아보며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한 직원이 아무 주저없이 “버리니까 해결이 되던데요.”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여기에서 변화에의 적응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진리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간단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무실은 매우 효과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직원들은 수평적인 관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임직원간의 군기(?)는 전혀 문제가 없을 뿐더러 업무의 투명성은 오히려 좋은 부산물(?)이 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실제 현업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공학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은 경우 복잡한 방정식을 풀듯 고차원적인 이론으로 풀리는 것이 아니고 간단한 상식에 의해서 해결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이 세상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 그 자체인 만큼 변화는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리고 그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간단하게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이상헌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