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보니 인도에서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도 개발자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을 선호하고 있는데,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만 한다면 우수한 인도 인력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겁니다.”
제이(Jaywant Bhosale)는 한국기업에서 1년 9개월째 일하고 있는 인도 개발자다. 국내에 들어온 인도 개발자들이 대부분 6개월 미만의 경험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하면 터줏대감격이라 할 만하다.
회사내에서 핵심개발자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이는 한국생활에 상당히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고급기술을 많이 배우고 있으며 예의바르고 정이 많은 한국인 동료들도 마음에 든단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더욱이 한국경제가 상당히 발달돼 있으며 IT분야에서의 위상도 높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 다른 동료들에게도 한국에 오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의 인도인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한국을 알리는 작업이 먼저 선행됐으면 하는 소감을 피력했다. 인도인들이 가고 싶어하는 미국은 인도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이 있는데다 세금이나 물가가 비싸 기대한 만큼 성과를 못올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 따라서 한국을 제대로만 알리면 얼마든지 우수한 인도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제이의 생각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종종 있다. 열심히 일하기는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푸는 것보다 혼자 끙끙거리면서 해결을 더디게 한다는 것. 또 영어를 못하는 것에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영어를 못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영어때문에 업무를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정확하게 못알아들었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몇번이고 되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제이는 초기 3∼4개월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레스토랑에 갔을 때 어떤 멤버십카드가 할인율이 높은지, 지리산을 가려면 어디에서 고속버스를 갈아타야 하는지 등을 훤하게 알고 있을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