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재료업체, 자금 유동성 확보 위해 투자지분 처분 줄이어

지난해 반도체산업 호경기를 계기로 계열사 확대에 치중했던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이 최근 경기침체 상황을 맞아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아큐텍반도체·케이씨텍·디아이 등 장비업체들은 주력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 및 현금유통성 확보차원에서 계열사 투자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아큐텍반도체(대표 김무·한병근 http://www.acqutek.co.kr)는 주력사업인 반도체 재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타법인 투자지분을 올해 안에 매각,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의 일환으로 최근 가지고 있던 피케이엘 주식 33만여주 가운데 절반 가량을 최근 매각해 63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또 피케이엘의 나머지 보유주식을 비롯해 에이디칩스·파라테크놀로지·성우전자·어드밴스드MOS테크놀로지·플레티넘기술투자 등 6개사의 주식 약 290만주를 연내에 처분, 반도체 재료분야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케이씨텍(대표 고석태 http://www.kctech.co.kr)은 반도체용 고순도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한국에이디씨에스의 지분 약 7만주를 61억원에 처분한 데 이어 올들어 다른 2개 회사의 보유주식도 처분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인터넷 세트톱박스 개발업체인 한국웹티브이 주식 74만여주와 반도체용 확산로 RTP 장비 제조업체인 한국고요써모시스템 주식 11만주를 처분, 29억원 가량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계열사 수를 8개로 줄였다.

 디아이(대표 최명배 http://www.di.co.kr) 역시 지난해 지분투자 방식으로 13개까지 늘렸던 계열사를 올들어 9개로 줄이면서 주력사업 견실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 제조 및 조립업체인 일본의 안도일렉트릭과 국내 에섹한국 등의 주식 185억원어치를 처분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 종합유선방송 및 인터넷서비스 사업체인 강남종합유선방송의 보유주식 130만주 전량을 처분해 15억여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