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 타법인 공동출자로 윈윈전략 구사

 반도체 장비업계가 타법인 공동 출자 방식으로 기술공유 및 투자비용 절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토·주성엔지니어링·화인반도체·피에스텍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유관법인 공동 출자의 방식으로 윈윈 전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던 장비업체들이 기술력 있는 유망회사에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출자회사는 신속한 기술 습득을, 해당 회사는 조기에 자생력을 갖추게 되며 업계 전체로는 연구개발 비용의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효과가 기대됐다.

 아토(대표 문상영)와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플라즈마 제너레이터, 플라즈마 클리너 등을 전문으로 개발, 생산하는 뉴파워플라즈마에 각가 투자해 이 회사의 부품 및 기술을 자사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아토는 올들어 뉴파워플라즈마에 7억원을 투자, 지분 6.9%를 확보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억5000만원을 출자, 지분 3.3%를 확보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에 공급되고 있는 뉴파워플라즈마의 플라즈마 관련 원부자재를 확보해 관련장비 개발에 필요한 호환성 확보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는 동시에 제품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케이씨텍(대표 고석태)과 화인반도체기술(대표 장명식)은 펠리클·펠리클프레임·특수가공품 등을 생산하는 에이엠피엔지니어링에 지분 25%씩을 함께 투자했다.

 두 회사는 부분품 제조업체들의 기술수준이 일정하지 않아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에이엠피엔지니어링에 공동 투자해 이러한 문제 해결은 물론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부품 자체 개발에 따른 시행착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투자회사의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해 투자부담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산업 경기위축이라는 현 상황에서 과거의 경쟁관계가 공조관계로 전환되는 것은 국가 및 업체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업체간 공조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