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의 좋은 아침, 정보기술(IT)로 지킨다.’
매출성장률 200%,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708억원·759억원, 영업용 순자산비율 530%. 굿모닝증권(대표 도기권)의 지난해 성적표다.
지난해 25개 상장 및 등록 증권사 70%가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돋보이는 실적이다. 이같은 성과에 따라 증권업계에서 차지하는 순위도 올해 6위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굿모닝증권의 선전은 표면적으로는 사이버트레이딩으로의 발빠른 전환과 소매영업 호조에 따른 것이지만, IT에 대한 앞선 안목과 공격적인 전산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굿모닝증권은 지난 96년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원장이관을 수행, 신정보시스템 구축에 선도적으로 나섰으며 99년에는 오라클 전사적자원관리(ERP) 회계모듈을 도입, 증권사 ERP 활용의 대표적인 참조사례가 되고 있다. 또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인 굳아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대량의 증권거래를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으며 콜센터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개통한 ERP의 경우 회계업무의 투명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업무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굿모닝증권이 선진증권사로 부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RP도입 이후 장부와 실물정보의 일치율이 49%에서 99.9%로 증가해 기업에 대한 대외신뢰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 한국신용평가 심사 결과 99년 5월 A3―이던 CP투자등급이 지난해 10월 A30으로 높아진 것도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일반투자자가 믿고 맡기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
이다.
이와 함께 회계처리에 소요되는 기간과 노력이 크게 줄어든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증권거래 마감시간인 오후 4시 이후 회계업무를 처리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굿모닝증권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40분 이상 걸리던 결산작업이 ERP도입으로 6분만에 끝나기 때문. 지난해 점포수를 68개에서 63개로 줄이면서도 전혀 무리없이 회계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던 것도 ERP 덕분이다. 또 지점관리업무팀을 고객지원팀으로 바꿀 수 있게 돼 고객만족도도 덩달아 좋아졌다.
이같은 성과는 올해 불어닥친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영업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호황기였던 지난해 점포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매출을 확대해온 다른 증권사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사이버트레이딩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는 현 증권거래의 흐름에 비춰볼 때 점포수 확대보다는 업무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온 굿모닝증권의 계산이 정확히
들어맞고 있는 셈이다.
굿모닝증권은 올해 더욱 공격적인 IT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규투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140% 증가한 비용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 부분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고객관계관리(CRM)와 리스크관리 등의 새로운 IT시스템 구축 등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IT 관련 인력도 지난해 50여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50여명을 배치했다.
정보시스템부 김성 차장은 “증권사 경쟁력은 IT에 의해 판가름나는 시대가 됐다”며 “선진적인 IT시스템 구현을 통해 직원·고객·주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