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거나 비교해 볼 수 있는 이른바 ‘고객체험 전시장’이 속속 등장,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체험 전시장은 제품을 단순 진열하는 식의 기존 전시장과 달리 각종 디지털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고 그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곳으로 가전제품에서 디지털카메라, PC주변기기, DVD 플레이어, LCD모니터 등 첨단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번 구입하면 쉽게 교체하기 어려운 디지털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고 시연해봄으로써 신뢰를 갖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시장은 계속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첨단기기를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는 고객체험 전시장은 소비자들에겐 제품 구입에 큰 도움이 되고 업체로선 실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며 “특히 첨단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를 위한 전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관련업계에선 처음으로 용산에 100평 규모의 전용 전시장을 마련한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 http://www.epson.co.kr)은 이 전시장이 소비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자 지난해말 충무로에 2층 규모의 전시장을 개설했다. 이들 전시장은 프린터에서 스캐너, 디지털카메라, 프로젝터, 대형 프린터 및 각종 영상장비 솔루션 등 일반인과 전문가들을 위한 다양한 코너로 꾸며졌으며 모든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또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에 대해 가격과 품질, 디자인 등의 정보를 그 자리에서 인터넷과 각종 전문지를 통해 제공하며 전문지식이 있는 상담사를 배치, 언제든지 소비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LCD 모니터도 용산단지를 중심으로 고객 전시장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LCD 응용 제품 전문 제조업체 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 http://www.atech.co.kr)은 지난 3월 용산 선인상가에 LCD 전문 전시장인 ‘LCD 파크’를 오픈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과 올1월 용산 선인상가에 LCD모니터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 전시장은 14인치부터 24인치 제품까지 총 12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각종 시연과 비교가 가능하다.
디지털 제품을 취급하는 가전제품 매장에서도 첨단제품의 ‘고객 전시장’ 신설이 늘고 있다.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 http://www.etland.co.kr) 강남점은 첨단 디지털 매장으로 꾸며졌다. 200여평 규모에 컴퓨터와 디지털 정보가전제품을 전시, 소비자들이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차세대 가정용 전자제품 제어 시스템인 ‘Home Pan 관’을 마련, 고객들이 전화 한 통으로 전자제품이 작동되는 모습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게 했다. 이곳에서는 PDP TV, DVD 홈시어터 등 첨단 제품을 통한 디지털 영상과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 http://www.e-himart.co.kr)도 지난해부터 유통품목으로 도입한 컴퓨터 제품의 활성화를 위해 매장마다 컴퓨터 전문상담사를 두고 컴퓨터와 각종 디지털 주변기기를 결합해 시연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