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들이 cdma2000 1x 망 설비와 관련, 자사의 설비가 투자비 대비 효과가 우수하다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이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cdma2000 1x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간 데 이어 이달 들어 KTF와 LG텔레콤이 cdma2000 1x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갔다.
SK텔레콤측과 KTF측은 cdma2000 1x 서비스를 위해 IS95C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오버레이’ 방식을 사용했다. 반면 LG텔레콤은 기존 IS95B 장비의 보드만을 교체하는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IS95C 망을 구축, 저렴한 투자비로 타 사업자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LG텔레콤 입장=업그레이드 방식은 장비 일부만을 교체하는 것이라 기지국을 별도로 세울 필요가 없어 투자비용이 적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또 장비 일부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전국망을 확보할 수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 때문에 타사보다 많은 97개 지역에서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래픽 증가 문제도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IS95C 서비스 활성화로 트래픽이 증가할 경우 기지국 장비에 보드를 추가하면 되기 때문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IS95C용 보드는 최고 4개까지 설치할 수 있으며 그래도 모자라면 오버레이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타사업자 입장=업그레이드 방식이 돈을 덜 들이는 대신 용량증설은 포기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한다. IMT2000 서비스가 연기되고 IS95C 서비스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업그레이드 방식으로는 용량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 SK텔레콤과 KTF측은 “결국에는 오버레이 방식으로 기지국을 신설하게 돼 중복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버레이 방식으로 기존 시스템과 호환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새로 설치, 수도권의 경우 1.5배 용량증설 효과를 봤다”며 “IS95C 망 확보 이외에 소득도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들은 “두 가지 입장의 차이는 결국 IS95C 서비스가 얼마까지 활성화될 것인가와 관계있다”며 “향후 2.5세대로의 고객이동과 이에 대한 사업자별 대응에 따라 차이가 드러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