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에 후발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등 선발 벤처캐피털들이 내부 사정으로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사이 후발 벤처캐피털들이 조합결성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등으로 대변되던 벤처캐피털업계가 새로운 신흥 강호들이 넘쳐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현재 선발업체에 가장 근접해 있는 곳은 LG벤처투자, 우리기술투자, 동원창투 등을 꼽을 수 있다. LG벤처투자와 우리기술투자 등은 이전부터 투자나 펀드조성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업체들이다.
이중 동원창투는 이전까지 자기계정 투자위주로 회사를 운영하다 조합중심의 회사로 운영방침을 바꾸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회사다. 자본금 254억원의 동원창투는 올해 조합분 300억원, 회사분 100억원 등 총 4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550억원에 달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신창투, IMM창투 등도 최근 부각되는 중견 벤처캐피털이다.
일신창투의 경우 납입자본금 150억원, 자기자본금 340억원으로 자본금 규모를 키워가고 있으며 본계정 120억원, 투자조합 700억원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지오창투와의 합병을 성사시킨 IMM창투도 재원확보 및 투자에서 무서운 속도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자본금 283억원에 15개 조합 797억원의 펀드를 갖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총 투자재원의 70%를 소진한 상태지만 올해안으로 정통부 펀드(250억원), 독일계펀드(150억원), 연기금펀드(100억원), 엔터테인먼트펀드(100억원), 일본계펀드(50억∼100억원) 등 700억원대에 달하는 펀드를 새로 결성하는 등 총 1000억원이 넘는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꾸준한 투자로 관심을 받고 있는 한솔창투, 보광창투 등이 선두권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발업체중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캐피털도 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넥스트벤처투자는 이미 45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중 올해 투자한 금액만 100억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넥스트벤처투자는 올해말까지 200억원 정도를 더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재원은 계속적인 투자조합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99년 9월 설립된 일신창투의 경우도 1270억원의 투자재원을 보유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199억원의 투자잔액을 보이고 있어 1000억원이 넘는 투자 가용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선발창투들이 대표이사 구속, M&A 등으로 투자 및 신규 펀드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주춤하고 있는 사이, 내실을 다져온 중견 및 후발창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