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램버스사의 특허 소송이 기각되면서 비슷한 사안으로 소송이 걸려있는 하이닉스반도체도 유리한 입장에 올랐다.
미국 버지니아 법원은 지난 4일(현지시각) 싱크D램과 DDR램은 램버스가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멀티플렉스메모리버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램버스가 인피니온에 대해 제기한 특허권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램버스사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4%나 폭락하는 충격을 받았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지난해 램버스와 특허권을 놓고 맞소송을 해논 상태며 소송 내용도 인피니온과 거의 비슷해 이번 판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승소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7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도 5.48% 오른 3655원으로 마감, 상승세를 나타냈다.
램버스는 지난해 DDR진영으로 거론되는 인피니온·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을 상대로 반도체 설계에 관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었다.
전우종 SK증권 팀장은 “이번 램버스의 패소로 하이닉스반도체도 맞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번 소송에 따른 주가 상승 요인은 단기적인 성격이 강하며 지연되고 있는 채권단간 지원문제가 하이닉스반도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