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株 `반갑다, 나스닥 상승`

 스토리지주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증시에선 최근 스토리지업체인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스시스템스가 최근 증시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EMC 등 관련업체들의 주가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에서도 스토리지업체들의 실적개선에 초점이 모아지면서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코스닥시장에선 국내 스토리지주의 대표주자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와 넷컴스토리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워갔다.

 증시전문가들은 스토리지주는 코스닥시장에서 실적 대비 성장성이 높고 1·4분기 실적개선이 두드러지며 재무안정성까지 갖추고 있는 등 테마주로서 빼어난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경우 가장 먼저 부각되는 테마 중 하나며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주식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스토리지업체는 유동성 보강 측면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업체와 달리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장갑석)는 올 1·4분기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이월된 판매금과 국내시장의 판매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어난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폭의 실적개선을 보였다.

 또 최근 국내 스토리업체는 처음으로 하이엔드 스토리지를 선보이고 국내 및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로엔드 및 미들레인지급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진율이 높은 하이엔드제품을 생산, 국내외시장에서 EMC 등 해외 유수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넷컴스토리지(대표 조승용)는 최근 주택은행과 1000만달러 규모의 외화대출계약으로 그동안 제기돼온 유동성문제를 해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풋옵션이 행사되는 1100만달러를 외화대출을 통해 갚고 부채비율을 106%에서 70%로 낮췄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올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8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넷컴스토리지 관계자는 “지난해 3·4분기부터 이어진 경기둔화로 1·4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며 “하지만 2·4분기부터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있고 3·4분기부터는 미국·유럽·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스토리지주들의 최근 강세가 미국 동조화에 기인된 탓에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미국발 호재의 약발이 일과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데다 당분간 주가를 부양할 만한 뚜렷한 재료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