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기업 지난해 유동비율 낮아져

지난해 거래소 상장기업들의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증권거래소는 7일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평균 유동비율이 전년 90.4%보다 10.8% 감소한 79.6%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유동자산은 129조6000억원으로 99년보다 4.8% 증가했으나 유동부채는 지난 99년보다 19.0% 증가한 162조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채시장의 침체로 상장사들이 중장기 채권을 발행하는 대신 단기자금을 많이 차입해 유동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연금이나 당좌예금 등의 자산을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로 나눈 비율을 뜻하며 이 수치가 클수록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기술(IT)기업 가운데는 신도리코가 466.7%의 유동비율로 단기적인 현금흐름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산업(455.3%)과 선도전기(409.9%) 등도 400%가 넘는 유동비율을 기록했다. 표참조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유동자산 2조1534억원, 유동부채 8조9931억원을 기록해 유동비율이 23.9%에 불과했으며 신세계(25.3%), 한국전력공사(31.9%), 데이콤(42.8%), LG산전(43.4%) 등도 유동비율이 50%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