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금호그룹 슈퍼컴퓨터 공급업체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 고위 관계자는 7일 “슈퍼컴퓨터의 성능과 서비스조건 등 여러가지 공급조건을 고려한 결과 한국HP를 최종 공급자로 내부결론을 내리고 결재단계만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슈퍼컴퓨터 도입은 하드웨어 시스템 부문에서 13억6000만원,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6억9300만원 등 총 20억5300만원 규모의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그룹내 연구활동 활성화에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지방 중소기업과 대학에도 파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HP는 13억원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공급하게 되며 금호그룹은 한국HP의 슈퍼돔을 이용해 화학연구소·건설연구소·이천연구소 등 그룹내 연구소의 구조해석·수치해석·역학·생화학·시뮬레이션 연구용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HP는 지난달 KISTI의 슈퍼컴 공급 경쟁에서 한국IBM에 고배를 마시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슈퍼컴퓨터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금호그룹이 도입키로 한 슈퍼컴퓨터는 지난 95년 도입한 크레이 ‘C90’ 기종을 교체하는 것으로 지난 1월 한국HP·컴팩코리아·한국썬·SGI코리아 등을 대상으로 기술심사를 벌여 한국HP와 컴팩코리아를 1차 대상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한국HP는 32CPU인 ‘슈퍼돔’을, 컴팩은 32CPU인 ‘GS320’을 앞세워 치열한 공급전을 펼쳤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