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O COMM KOREA 2001]IMT2000 장비 대결투 전초전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엑스포컴 코리아 2001’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20개국 150개 업체가 참여해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IMT2000과 무선네트워킹기반인 블루투스, 시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

 이 가운데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을 겨냥한 이동통신 장비 및 시스템 분야.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이동통신업계는 결전을 앞둔 장수와 같은 의지를 엿보게 한다. 최근 KT아이컴이 IMT2000 장비업체 선정작업을 시작하고 SKIMT도 곧 장비분야 벤치마킹테스트(BMT)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의 이동통신 세대전환(2세대→3세대)이 본격화됐기 때문. 즉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림으로써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려는 것이다.

 이같은 국내시장 분위기는 세계 유명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3세대 서비스를 잇따라 연기하는 가운데 조성된 것이어서 더욱 열기가 뜨겁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노키아·모토로라·노텔네트웍스·한국퀄컴 등이 전시공간을 마련,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시장을 겨냥한 불꽃튀는 경연을 예상케 한다. 또 첨단기술 정보교류를 통한 국내 이동통신 기술력 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우선 관련업체들의 IMT2000 시스템 기술에 시선이 모아진다. 이동통신 시스템은 소비자 상품인 단말기에 앞서 공급되기 때문에 미래시장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인식된다.

 만일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공급량의 70% 가량을 과점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MT2000 시스템 주요 공급업자로 선정될 경우에는 국내 통신장비산업의 굳건한 시장수성체제가 갖춰질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 회사의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 경쟁력이 해외 유명업체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노텔네트웍스, 노키아, 에릭슨,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이동통신시스템 공급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강화되고 있는 경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동기식 이동통신 시스템 개발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는지 관심사다.

 일단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데이터 전송속도 384Kbps급 비동기식 IMT2000 실용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용시스템이 실험실 문을 박차고 나와 상용화되기까지는 약 1년여가 소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3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시점은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물론 기술개발 및 장비공급 일정에 따라 다소 편차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서비스 연기론’보다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경향이다.

 과연 어떤 업체가 우리나라 3세대 이동통신 장비산업의 핵심주자로 등장할 것인지, 국내업체들이 안정적인 공급물량을 확보해 시장수성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네트워크 장비의 특징을 살펴보면 유선네트워크가 장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블루투스와 IEEE802.11, 홈RF 등 무선통신기술을 응용한 무선네트워크 관련 제품이 적지 않게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네트워크 시장은 유선과 무선이 통합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정보통신산업 전체에서 네트워크 관련분야를 가장 풍부한 성장기회를 제공해 줄 사업의 하나로 전망한다. 네트워크 장비의 세계시장 규모는 96년 200억달러에서 매년 35%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네트워크시장의 성장에는 음성, 데이터, 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송하기 위해 초고속 네트워크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가 배경으로 작용한다.

 네트워크 장비산업에서 진행되는 주요 환경변화로는 근거리망(LAN:Local Area Network)과 원거리망(WAN:Wide Area Network)의 통합 가속, 고속 네트워크의 등장, 리모트 액세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 등을 들 수 있다.

 인터넷 프로토콜(IP)의 확산은 LAN과 WAN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단일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다. 현재 시스코, 루슨트 등 거대 네트워크 기업은 대부분 LAN장비를 중심으로 WAN장비, 기가비트이더넷장비, 리모트액세스장비 등을 포함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해 전송속도를 향상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은 네트워크 장비산업의 발달로 이어진다. 특히 무선네트워크장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무선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은 올 하반기이후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54Mbps 급 무선랜장비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초당 54메가비트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무선 장비는 기존 무선장비가 유선네트워크에 비해 속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완전히 뒤집게 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무선 네트워크는 국내 기술 수준이 해외에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무선랜시장은 11Mbps급 무선랜이 대중화된 지난해부터 태동했으며 짧은 기간 내에 기술면에서 국내 업체가 국내외 시장에서 해외업체와 겨루기에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가격이나 마케팅에서 아직은 역부족인 현실이다.

 국내 블루투스 관련업체는 600여개에 이르며 관련시장은 이동전화단말기와 노트북PC, PDA 등 개인통신단말기를 선두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제품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