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홍콩의 거대 화교자본을 내세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의 국내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이해 당사자인 국내 e마켓과 B2B 솔루션업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싱가포르의 글로벌 e마켓인 세사미INC(http://www.sesami.com)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일본을 한데 잇는 아시아 e허브 마켓 구축을 목표로 국내 전자 e마켓 및 B2B 솔루션업체들과의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당초 거론됐던 전자업종 글로벌 e마켓인 일렉트로피아와는 서로의 이견이 커 사업 제휴가 백지화됐으며 현재 아이컴피아, 아이비젠 등 B2B 솔루션업체와는 제휴와 투자를 구별시켜 협상중이다.
이 회사는 또 16∼19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e마켓플레이스 2001’에 본사 모훈 CEO가 초청연사 자격으로 참가, 싱가포르에서의 성공사례와 구체적인 국내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훈 CEO는 이 자리에서 국내 e마켓들과의 시장간(M2M) 전자상거래 연계를 통한 아시아 허브구축을 선언할 계획이다.
그러나 세사미INC의 청사진 제시와 관련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우선 B2B솔루션업체들은 아시아 허브 구축의 실현과 동시에 자신들의 제품을 해외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아이컴피아의 차성구 이사는 “세사미와의 제휴는 우리의 서플라이체인 통합시스템을 세사미를 통해 동남아에 적극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e마켓들 사이에는 거대 화교자본이 현재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e마켓들을 흡수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들은 이미 구축 또는 추진되고 있는 국내 표준 데이터베이스(DB)는 국내 e마켓이 주도하에 해외시장에 가지고 나갈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미 일렉트로피아 등이 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단지 동남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는 e마켓이라고 섣불리 손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e마켓들의 공통점이 국내 기업들을 e마켓 구매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급사로 참여하는 메리트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글지원 등의 기본적인 인프라 지원이 미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프리마켓, 알리바바, 아이텍스타일홀딩스, 팔팔사팔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는 것이 국내 e마켓들의 주장이다.
세사미는 지난 99년 MRO 분야를 시작으로 현재 전자, 화학 분야의 e마켓을 오픈하고 있으며 향후 건설, 의료 등으로 영역 확대를 추진중이다. 지난해 e마켓 거래매출은 약 50억 달러에 달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