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지자체 수요 잡아라

‘지자체 키오스크 시장을 잡아라.’




 당초 3월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의 키오스크 도입이 오는 9월쯤이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우위 선점을 위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부는 지자체의 대국민서비스를 개선한다는 전략의 하나로 400여대의 키오스크를 구입해 3월부터 일부 지자체에 설치하기로 했으나 지문인식 방식을 채택한 데 따른 인증문제로 제품구입이 미뤄지면서 키오스크 도입이 9월께로 연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주민등록증에 한하도록 돼 있는 현재의 인증에 관한 주민등록법 시행령을 주민등록증과 지문에 의해서도 가능하도록 최근 개정한 만큼 오는 9월에는 지자체 키오스크 도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의 키오스크 업체들이 인증에 관한 기술을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인증기와 키오스크를 분리해 발주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인증기에 대한 별도의 규격을 정하는 한편 인증기와 별도의 인터페이스만 가능하면 인증에 관한 핵심기술이 없거나 관련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지 않더라도 기술심사 때 불이익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따라서 올해는 키오스크 자체 기술에 대해서만 심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대부분의 키오스크 업체들이 현실적으로 지문인증에 관한 고도의 기술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이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로 제한할 경우 특정업체에 특혜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키오스크 업체도 인증(보안)에 관한 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단순 민원서비스의 경우는 키오스크로 전환되고 이럴 경우 보안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증기술을 적용한 키오스크의 수요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이번에 구입하게 될 키오스크 규모는 대략 80억∼100억원 규모이나 대국민서비스 개선을 위해 앞으로 더욱 늘려 나갈 방침”이라며 “지난해 기술심사를 통과한 4개 업체를 포함해 모든 키오스크 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심사규격을 정해 오는 9월 이전에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보공학·미디어솔루션·지한정보·아이디씨텍 등 지난해 기술심사를 통과했던 업체들을 포함해 에이시스커뮤니케이션스·에이텍시스템·한빛미디어·대아미디어테크 등 주요 키오스크 관련 업체들이 이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보공학은 그동안 공공부문에서 쌓아온 이미지와 노하우를 앞세울 방침이며 코스닥 등록기업인 미디어솔루션은 저렴하면서도 기능이 다양한 신제품을 내세울 방침이다. 지한정보와 아이디씨텍 등도 지난해 기술심사를 통과했던 전력(?)을 내세워 이 부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에이시스커뮤니케이션스의 경우는 우선 기술심사에 주력하고 각종 콘텐츠를 추




가한 무인발급용 키오스크와 무인정보안내용 키오스크 등 2종류의 제품을 앞세울 계획이다. 대아미디어테크도 협력업체인 미국 ELO터치사의 기술력과 자사의 노하우를 내세워 지자체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한빛미디어 역시 부산지역 공공기관과 학교 등에 키오스크를 공략한 경험을 살려 적극적으로 지자체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며, 에이텍시스템도 다양한 콘텐츠 및 솔루션을 앞세우는 한편 기술심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디에이취비·이오스컴·한국산학공학·키오로직 등의 업체들이 지자체 키오스크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