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12)SI(시스템통합)-유망지역 및 정부지원현황

★SI수출 유망지역

◇동남아 및 중국=정보화에 대한 투자를 이제 막 시작한 개발도상국들이 많아 정보기술(IT) 시장 잠재력이 크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시스템통합(SI)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시장규모가 130억달러(2001년)에 달하고 IT성장률이 연평균 26%로 세계 최고 성장률을 자랑한다.

 특히 영어 사용이 가능해 의사소통에 따른 문제가 적은데다 IT 인프라 보급수준이 국내 80년대 상황과 비슷해 대규모 SI 사업 발주 및 수주가 유력시 되는 지역이다.

 이미 베트남이나 필리핀 지역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를 잘 말해준다. 실제로 베트남 2차 금융프로젝트와 태국의 금융 및 농림 정보화사업과 방콕 지하철(AFC사업) 및 신공항, 말레이시아 종합의료정보시스템, 필리핀 및 캄보디아의 국가지리정보시스템 등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또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자도서관, 사이버 아파트 분야는 물론이고 국가 정보인프라 분야의 각종 대형 SI사업 발주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중국시장 분석 결과, 실질적인 IT 수요는 화베이(베이징), 화둥(상하이), 화난(광저우) 지역이 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 등 걸프 6개국과 이란·이라크·이집트·터키 등이 위치한 중동 지역은 국내 SI업계가 최근들어 가장 의욕적으로 뛰어 들고 있는 지역이다. 중동 국가들 대부분이 국제 유가상승 등으로 자금력이 풍부해진데다 국가 인프라 구축의 기본 방향을 건설 분야에서 정보시스템 영역으로 빠르게 전환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국내 SI 업체가 수주작업을 진행 중인 IT프로젝트만도 걸프 6개국의 국방정보화사업(32억달러)과 사우디아라비아 경찰청 통합정보시스템 구축(20억달러), 쿠웨이트 전자정부사업 등 수십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지역의 IT프로젝트는 사우디아리비아·쿠웨이트·요르단 등의 중동 주요국가들을 중심으로 발주가 예상되며 일단 당장 발주가 예정된 프로젝트 규모만 해도 100억달러(한화 13조원) 정도를 상회한다.

 이에 따라 정부도 이 지역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데 이어 이집트·이란·예멘 등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대상국이 정보시스템 및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나설 경우 재경부와 협의해 EDCF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최근 현대정보기술이 베네수엘라 정부로 부터 3000억원 규모의 전자주민카드 사업을 수주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지역이다.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베네수엘라·칠레 등 5개국이 전체 IT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경기회복과 통신시장의 민영화 추세에 따라 향후 5년간 연 1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남미 국가들 대부분이 공공부문 정보화사업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SI 분야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지역 국가들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경우 전자주민카드사업에 이어 등기전산화 프로젝트(1억3000만달러) 및 관세청 프로젝트 등이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다.

 

★정부 지원 정책

정부는 미국 및 EU지역의 IT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지역은 향후 5년간 10% 이상씩 성장하고 공공정보화사업 추진에 따른 해외 SI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중동지역은 국제유가의 상승과 통신현대화 계획추진, 공공전산화사업 추진 등으로 관련 IT 수요가 크게 늘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미국·일본 등 주요 IT 수출대상국의 수요 위축에 대비해 수출 시장을 동남아·중동·중남미·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고 수출품목도 SI, PDA, 정보보호산업 등으로 다양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규모 SI 사업을 발주하는 개도국에 IT 홍보사절단 및 민관 합동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국내 SI 업체의 수주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SI 시장 개척단을 보낸 데 이어 하반기 중에는 2억2000만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증 등 각종 SI 사업에 대한 수주 지원을 위한 중남미 시장개척단을 파견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최근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중동을 직접 방문한 양승택 정통부 장관은 사우디 현지에서 파드 국왕과 압둘라 왕세자, 술탄 국방장관을 잇따라 예방하고 한국·사우디 양국간 IT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강화와 장관급 및 실무급회의 정례 개최, 한국 IT업체 진출시 적극적인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양국 장관은 술탄 제1부총리 겸 국방부장관과의 면담에서 국내 IT업체들의 주민등록·부동산·세금·의료 분야 등의 정보화 경험과 기술적 우수성을 홍보하고 사우디 군정보화와 교통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주민등록·부동산·보안 분야 등의 정보화사업에 국내 업체가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알쿠사이비 우정통신부 장관(기획부 장관 겸임)과의 회담에서는 행정·금융·항공·항만, 전자정부 구현 등 공공정보화 분야 협력과 SI를 포함한 SW 개발 협력을 통해 두 나라 SI·SW 업체간 기술이전과 합작회사 설립 등에 합의했다.

 정통부는 사우디에 이어 태국·모로코·터키 등은 물론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등 중남미 지역에도 IT 홍보사절단을 파견하고 스웨덴·핀란드 등 유럽 북구지역에 IT 시장개척단을 보내 전시회 참가 및 기업설명회 개최도 추진한다. 또한 동유럽, 독립국가연합, 동남아 등 개도국 진출시 대외경제협력 기금(EDCF) 등 수출금융 및 보험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통부는 올해부터 전략적 유망수출국가에 대한 장단기 초청연수사업뿐 아니라 중국·캄보디아 등 핵심전략국가의 IT 기술인력에 대한 국내대학원 석사과정 이수지원 및 2개월 이상 장기교육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세계 최대 IT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유럽·일본·브라질 등 주요거점국가에 대한 정보통신주재관 파견을 통한 시장개척도 추진한다.

 특히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SI 분야에 대해 해외 진출시 업체간 자율조정기구 설치를 추진하고, 해외사업 입찰에 국내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