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벤처 지원 프로그램 인기

‘한국전력의 벤처 지원 프로그램에 눈을 돌려라.’

 최근 벤처업계의 자금 부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한전의 벤처 지원 프로그램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한전은 이달들어 자체 ‘유망 벤처 지원 프로그램’ 지원 대상과제를 최대 3개로 늘리고 지원액 상한선도 10억원으로 올리기로 결정,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과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98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기술 지원 프로그램, 한전내 사내 공모 연구개발 과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전은 이를 통해 협력사를 우량기업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전력 관련 서비스의 품질향상을 꾀하자는 것.

 한전으로서는 성장성 높은 전력 벤처기업을 발굴·지원해 신기술 연구개발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고 또 선정된 벤처기업도 안정된 자금은 물론 판로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한전 이외의 곳에 제품을 판매하는 데 대한 장애도 없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전력과 정보기술(IT)간 접목을 통해 벤처스타로 떠오른 업체들을 다수 배출했다는 점에서 IT업계의 주목대상이 되고 있다. 초기 수혜업체들은 대부분 송배전 관련 설비·기기 제조 관련 유망 전력벤처였으나 최근에는 송배전과 인터넷·원격제어·전력선통신 등 IT접목 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력과 IT간 기술접목에 착안해 나름대로 지원받아 벤처스타로 떠오른 대표기업으로는 케이디파워, 젤파워, 우리기술, 송암시스템 등이 꼽힌다.

 케이디파워는 인터넷을 전력배전시스템과 연계해 전격공급 이상유무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 벤처스타로 뛰어올랐고 젤라인은 지난 2년여 동안 전력선을 이용한 통신기술 개발에 성공, 국내외의 성능을 인정받아 ‘수출대박’이 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력과 IT간 접목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송암시스템의 경우 케이블TV 전송망 잡음추적 장치를 개발, 최근 파워콤을 통해 본격 공급에 나섰다.

 한전의 전력 벤처 프로그램은 이처럼 전력과 IT간 접목기술에 강점을 가진 벤처들의 가장 유망한 젖줄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자재관리처측은 “특히 기술개발 성과가 높은 외산대체 및 산업계 파급효과를 갖고 있는 우량 벤처에 집중 지원할 방침이며 올해 지원금액은 약 1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기술력 있는 IT벤처들이 전력관련 기술 응용부문에 대한 솔루션만 갖추고 있다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한전으로부터 전력 유망벤처로 지정된 업체는 우선적인 지원대상이 된다.

 한전은 또 하반기부터 벤처지원 확대를 위해 시험적으로 실시했던 유망 전력벤처들의 해외박람회 참여비용 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내 전력벤처 워크숍을 개최해 한전에서 지원한 전력벤처들의 기술개발성과 및 이들 성과의 산업계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