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E1394^기술 지원 확산

 삼성전자를 비롯,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국내 PC업체들이 최근 IEEE1394를 지원하는 PC를 출시했거나 이달부터 선보이기로 함에 따라 그간 디지털가전에서 주로 사용되던 IEEE1394 인터페이스기술이 PC 및 주변기기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입지 강화된 IEEE1394=USB에 비해 33배 이상 빠른 초당 400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 등 영상관련 주변기기에서는 IEEE1394기술이 필수적이다. USB진영에서 초당 480Mbps의 전송속도를 갖는 USB2.0 표준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초기단계로 업계에서는 내년 이후에나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최근에는 USB의 최대 후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차기 윈도 운용체계인 윈도XP에서 USB2.0 대신 IEEE1394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IEEE1394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PC업계의 선도=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우선 펜티엄4 모델에 IEEE1394 카드를 장착키로 했으며 추이를 지켜본 후 이를 PC 전 모델로 확대해 나갈지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PC의 발전방향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디지털영상 편집기능을 차세대 PC의 화두로 보고 있다”며 “이같은 PC발전의 트렌드를 반영, IEEE1394를 지원하는 PC를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카메라나 디지털캠코더 등과 PC를 연결하는데 전송속도가 느리고 용량이 적은 USB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지난해말 최상위 모델인 드림시스AV, 드림시스EX 등에 IEEE1394카드를 장착해 판매하고 있으며 현주컴퓨터 역시 IEEE1394 지원제품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주변기기업계는 동참 고민중=국내 최대 PC업체인 삼성, 삼보 등의 IEEE1394 지원으로 이에 소극적이었던 주변기기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제품출시는 아직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저울질에 한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EEE1394를 지원하려면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PC에서 기술을 주도한다 하더라도 전 PC가 이를 지원하는 등 범용성과 신뢰성이 확보돼야만 주변기기의 IEEE1394 지원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장장치나 스캐너, PC카메라 등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필요가 있는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IEEE1394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