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신디케이션 시장 덩치 커진다.

 

 한국통신·현대종합상사·드림라인·데이콤 등 대기업들이 인터넷분야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콘텐츠 신디케이션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신디케이션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이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문업체와 치열한 시장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콘텐츠 신디케이션이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거나 서비스하지는 않지만 이를 수집·가공해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가장 대표적인 네트워크기반 콘텐츠 유통사업이다.

 ◇진출현황=현대종합상사는 독일 베르텔스만그룹과 제휴해 음반·서적·영화 등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서비스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 유통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상사는 일본 무선콘텐츠를 수입·재가공해 국내를 비롯한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도 크레지오닷컴·대교·아이야닷컴 등 12개 인터넷 교육업체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교육콘텐츠 신디케이션 사업에 전격 진출했다.

드림라인도 최근 분사한 드림엑스닷넷을 통해 콘텐츠 신디케이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드림엑스닷넷은 기존 드림엑스 패밀리에 묶인 콘텐츠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장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도 사업을 전면 재조정하고 채널아이 사이트 운영을 통해 확보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 사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최근 대기업의 시장진출이 활발하다.

  ◇전문업체 동향=대기업 진출이 활발하면서 지난해 중반부터 사업을 추진해온 전문업체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종합 신디케이터를 표방한 코코사가 뉴스·날씨·문화·예술·건강 등 13개 카테고리별로 200여개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코리아콘텐츠네트워크·한스테이·아이오션·탑랭커닷컴·아이썬·애드핀·세호정보통신과 같은 업체가 영화·방송·교육 등 분야별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모아 신디케이션 사업을 이미 시작했거나 준비중이다.

 ◇전망=국내에 콘텐츠 신디케이션 사업모델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중순께다. 하지만 중소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미 미국 등 인터넷 선진국에서는 떠오르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로 활발하게 사업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대기업이 신디케이션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겠지만 국내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본과 마케팅 능력을 앞세운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그동안 시장개척에 일익을 담당했던 중소 전문업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는 콘텐츠 신디케이션 시장이 올해 3억4300만달러에 이어 2004년에는 1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시장도 올해 2000억원에 이어 오는 2003년께 5500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대기업 콘텐츠 신디케이션 시장진출 현황

 

  업체 = 사업 내용

 드림라인 = 드림엑스닷넷을 멀티미디어 콘텐츠 신디케이터로 육성

 한국통신 = 12개 인터넷 교육콘텐츠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

 데이콤 =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를 통한 신디케이션 사업추진

 현대종합상사 = 독일과 일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신디케이션 사업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