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게임뿐 아니라 PC게임, 온라인게임 등 모든 게임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시켜 종합적인 게임 업체로 성장해나가겠다.”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유니코전자의 윤대주 사장(43)이 밝힌 ‘자신감에 찬’ 답변이다. 그러나 윤 사장의 이같은 대답이 아무런 근거없이 나온 것만은 아니다.
유니코전자는 아케이드(오락실용)게임 업체로는 비교적 오래전인 88년 창립됐다. 척박한 업계환경에다 아케이드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굴하지 않고 ‘말없이’ 한 우물을 판 결과 오늘날 국내 굴지의 아케이드게임 업체로 부상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 심의위원들이 최근 이 업체에 출장 심의차 방문해 회사를 둘러본 후 ‘국내에 이런 아케이드게임 업체가 있는줄 몰랐다’고 밝힐 만큼 발전상이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유니코에 대한 국내 인지도는 일본 굴지의 아케이드게임 업체인 코나미가 이 회사의 기술력을 일찍이 간파해 자사 제품의 국내 유통을 줄곧 맡겨온 것과는 퍽 대조적이다.
윤 사장은 이에대해 “외국업체에 배타적인 코나미가 우리와 사실상 독점계약을 맺기까지는 3년이란 세월이 걸렸다”며 “기술력과 AS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부터 유니코의 모습은 과거와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아케이드게임 업체는 많지 않기 때문에 주식공개 자체가 화제다. 현재 코스닥등록 아케이드게임 업체는 이오리스(대표 전주영)와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뿐이다.
윤 사장은 “오는 10월께 예상되는 코스닥등록을 계기로 아케이드게임 전문업체에서 종합게임그룹으로 탈바꿈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마디로 게임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니코가 고급연구인력을 확충하는 등 연구소 확대에 나서는 한편 3D 게임 엔진개발에 착수한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
윤 사장은 “기술력 확보와 인력충원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고급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니코는 이미 출시한 횡스크롤게임 ‘에이지오브히어로’와 현재 개발이 거의 완료된 양방향 육성시뮬레이션 모바일게임 ‘e러브키튼’, 3차원 체감형 시뮬레이션게임 ‘프렌지 익스프레스’등을 주력 제품으로 해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
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유니코의 올해 매출목표는 300억원 규모. 그러나 윤 사장은 “미국 경제의 둔화와 국내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